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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36도? 훨씬 더운거 같은데”…틀린 생각 아니다

입력 | 2021-07-28 08:06:00

잔디밭 위에서 측정되는 기상청 기온
도심환경 등 국지적 특성 반영 안 돼
도심은 에어컨과 차량 열기로 더 더워




낮 최고기온이 연일 35도 내외로 치솟는 등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 도심 한복판에서 생활하는 시민들은 폭염 대비에 특히 신경을 써야할 것 같다.

기상청이 예보하는 기온은 잔디밭 위에서 측정돼 차량이나 에어컨의 열기가 더해지는 도심 속 기온보다 낮게 측정될 수 있기 때문에 실제 체감은 훨씬 높을수 있다는 뜻이다.

28일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 지역의 표준 기온 값은 서울 종로구 송월동에 위치한 유인관측소에서 측정한다.

이명인 울산과학기술원(UNIST) 폭염특이기상연구센터장은 “송월동 관측소에는 잔디가 깔려 있고, 사람이 느끼는 1.5m 높이의 대기 온도를 재고 있다”며 “동일한 환경에서 100년 이상 관측을 하면서, 예전보다 기온이 올라갔는지 내려갔는지 등을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상청 관측은 연속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전국에 있는 기상청 공식 관측소의 환경은 송월동 관측소와 마찬가지로 잔디밭 위 1.5m 높이가 기준이 된다.

송월동 관측소에서 잰 기온은 서울의 표준 기온 값으로, 기상청은 이 온도에 맞춰 예보도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발표되는 기온은 국지적 특징이 반영되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다.

실제로 역대 최악의 폭염으로 기록된 2018년 8월1일 서울 송월동의 관측 값은 39.6도였지만, 같은 시기 서울 강남구와 도봉구는 각각 41.1도와 41.8도를 기록했다. 이 센터장은 “한 도심 안에서도 온도 차이가 상당히 크고, 관측 환경에 따라서도 달라진다”고 전했다.
도심 한복판의 경우 기상청 예보보다 기온이 일반적으로 더 높을 가능성이 크다.

이 센터장은 “에어컨 실외기와 차량 등에서 나오는 여러 에너지가 대기 중으로 방출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18년 강원도 홍천에서 41도를 찍었는데, 이런 기온 자체는 도심 안에서의 경우 예전부터도 폭염이 심했을 때 느낄 수 있는 온도”라고 덧붙였다. 2018년 8월1일 홍천에서 기록된 41도는 기상청 관측 역사상 공식적인 역대 최고 기록치이다.

지역에 따라 느껴지는 기온이 다른 만큼 생활하는 곳이나 야외 노출 시간에 따라 폭염 대비에도 각별히 신경 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온열질환 환자 수가 최근 증가하는 추세”라며 “야외작업장이나 길가 등 실외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80%로 집중돼 있으므로, 무더위쉼터나 무더위휴식제 등의 대책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