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1, 2위 네거티브 정면 충돌
기본소득 공약 되살리고 이재명 경기도지사(왼쪽)와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의원이 22일 국회 의원회관 영상회의실에서 화상으로 열린 정책공약 기자간담회에 앞서 대화하고 있다. 이 지사는 이날 “차기 정부 임기 내에 청년에게 연 200만 원, 그 외 전 국민에게 100만 원의 기본소득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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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전 대표가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과정에는 참여하고 표결은 반대한 판단과 행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더불어민주당 김영진 의원)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형수에 대한 욕설은 들어보셨습니까?”(민주당 설훈 의원)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양강(兩强) 구도를 형성한 이 지사와 이 전 대표가 퇴로 없는 극한의 공방을 벌이고 있다. 두 캠프의 전면전에 민주당 송영길 대표조차 “다시 안 볼 사람처럼 서로 간에 공격을 하면 스스로 본선 경쟁력을 무너뜨리는 것”이라고 우려했지만 두 주자뿐만 아니라 캠프 핵심 인사들까지 일제히 전장으로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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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사의 핵심 측근인 김 의원은 이 전 대표 캠프 좌장인 설훈 의원까지 겨냥하며 전선을 넓혔다. 그는 ‘설훈 의원님에게 묻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 전 대표는) 탄핵 반대를 외치던 유시민, 김근태, 송영길을 가로막는 대열에 동참했다”며 “이에 대한 이 전 대표의 솔직하고 담백한 입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지사 측이 2004년 탄핵에 공세를 집중하는 건 이 전 대표의 ‘민주당 적통’ 프레임을 깨겠다는 의도다. 이 지사 캠프의 한 의원은 “이 전 대표 쪽에서 민주당의 적통이니, 정통성을 계승한다는 등의 선명성 경쟁을 부추기고 있는데, 정작 이 전 대표가 가장 적통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인물”이라며 “이 문제만큼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다”고 했다.
여성 암환자 돕기 나서고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가 22일 오전 부산 연제구 드림워크에서 열린 ‘젊은 여성암 환자 애프터 케어 간담회’가 끝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암에 걸렸던 여성이 이전의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사회복귀 국가책임제’ 공약을 발표했다. 부산=뉴스1
‘이낙연계’ 의원들도 일제히 가세했다. 캠프 수석대변인인 오영훈 의원은 “민주당 적통인 이 전 대표를 흔들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이재명 캠프의 모습은 딱하기 그지없다”며 “이재명 후보는 단순히 이낙연 후보만을 욕보이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 전 대표를 국무총리로 발탁한) 문재인 대통령까지 모욕한 것”이라고 했다. 캠프 상황본부장인 최인호 의원은 이 지사 측을 향해 “진실이 무엇이든 일방적인 주장으로 정치적 이익을 얻으려는 흑색선전”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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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휘 기자 yol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