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참전용사 구술영상구축사업 전쟁기념관은 6.25전쟁 참전용사들이 돌아가시기 전에 이들의 구술 영상을 구축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19일 오전 서울용산구 전쟁기념관 유엔실에서 참전용사 류영봉 님 구술영상 촬영
“1950년 11월 21일 우리 부대가 압록강 혜산진에 도착했을 때 얼어붙은 압록강 얼음을 깨서 신나게 먹었습니다. ‘이제 남북통일이 되는구나.’ 감격에 겨워 미군들과 얼싸안았습니다. 미군들은 ‘집에 돌아갈 수 있겠다’며 기뻐했습니다. 그 꿈은 3일만에 산산조각 났습니다. 중공군이 참전하면서 후퇴할 길이 모두 막힌 겁니다.”
19일 오전 서울용산구 전쟁기념관 유엔실에서 참전용사 류영봉 님 구술영상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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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6·25 70주년이었던 지난해 7월 구술에 참여했던 전쟁 초기 대한해협해전 영웅 최영섭 예비역 해군 대령(최재형 전 감사원장 부친)은 이달 8일 별세했다. 그는 구술 영상을 통해 “후대들이 행복하게 살 땅, 우리 조국 대한민국을 굳건히 지켜 달라. 이 말을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다”는 말을 마지막 메시지로 남겼다.
19일 오전 서울용산구 전쟁기념관 유엔실에서 참전용사 류영봉 님 구술영상 촬영
전쟁기념관 측은 지난해 최영섭 대령을 포함해 육해공군 창설 주역이자 참전용사인 3인의 구술을 영상으로 기록했고, 그해 10월 이를 기념관 오픈 아카이브에 공개했다. 올해는 19일까지 류 씨를 포함한 4인의 영상을 녹화했다. 각각 10~15분 분량의 영상으로 제작될 이 구술 자료는 올해 11월 공개된다. 기념관 측은 추후에도 구술 영상 녹화 및 아카이브 구축을 계속해 글로는 전할 수 없는 참전용사의 생생한 목소리를 전쟁 유산으로 남긴다는 계획이다.
남보람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참전용사들이 인생의 종착점에 접어들었을 무렵 구술을 받는 건 전쟁이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이들이 어떤 존재로 사회에 남아있는지를 기록해 후대에 전달하는 매우 중요한 전쟁유산 확보 작업”이라며 “이들의 구술을 듣는 건 전쟁 당시 전쟁의 주체였다가 점점 잊혀진 이들을 국가가 끝까지 예우하는 노력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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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