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치료… 23일 대통령 장례 참석 AP “이른 귀국 정계 영향 주목”
암살된 조브넬 모이즈 아이티 대통령의 부인 마르틴 모이즈 여사(오른쪽)가 상복 위에 방탄조끼를 입고 17일 귀국했다. 아이티 총리실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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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7일 발생한 조브넬 모이즈 아이티 대통령 암살사건 당시 총상을 입고 미국 플로리다에서 치료를 받아 왔던 부인 마르틴 모이즈 여사(47)가 17일 아이티로 돌아왔다. 상복에 방탄조끼를 입고 비장한 표정으로 귀국한 대통령 부인이 아이티 정계에서 어떤 영향력을 행사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아이티 총리실은 이날 트위터에 “모이즈 여사가 남편의 장례식을 위해 아이티에 도착했다”며 귀국 장면 영상을 올렸다. 모이즈 대통령의 국장(國葬)은 23일 열린다. 검은 마스크를 하고 오른팔에 깁스를 두른 모이즈 여사는 수도 포르토프랭스 공항에 도착한 뒤 불편한 걸음걸이로 천천히 전용기 계단을 내려왔다. 이어 클로드 조제프 아이티 임시총리의 손을 잡고 흔들었으며 다른 정부 관료들과도 인사를 나눴다.
외신은 모이즈 여사가 아이티 정계에서 모종의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AP통신은 “예상보다 이른 귀국에 전문가들이 놀랐다”며 정계에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아이티 전문가인 로랑 뒤부아 미국 듀크대 역사학 교수는 “돌아왔다는 사실 자체가 어떤 식으로든 정치에 개입할 것이라는 의미”라고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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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택 기자 na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