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스페인 드라마 ‘결백’ 오리올 파울로 감독 인터뷰 매회 다른 캐릭터 시선 따라가며 숨겨진 이야기 풀어가는 방식
스페인 드라마 ‘결백’의 남녀 주인공 올리비아(왼쪽 사진)와 마테오. 사랑에 빠진 두 사람이 서로에게 숨긴 비밀이 조금씩 드러나며 파국이 벌어진다. 넷플릭스 제공
스페인 드라마 ‘결백’은 하나의 미스터리를 해결하자마자 곧바로 새로운 미스터리를 풀어놓는 방식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4월 30일 넷플릭스 공개 직후 세계 드라마 순위 3위를 기록했다. 이 드라마의 오리올 파울로 감독(46·사진)은 동아일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시청자들이 롤러코스터처럼 흥미진진하길 바라며 작품을 준비했다”며 “에피소드 한 편을 보고 나면 멈출 수 없는 시리즈를 원했다”고 강조했다. 호흡이 빠르고 반전이 강력한 작품의 매력이 시청자들에게 통했다는 것. 그는 “시청자들이 마지막 에피소드를 본 뒤 깜짝 놀랄 만한 이야기를 만드는 게 목표였다”고 덧붙였다.
드라마는 에피소드마다 각기 다른 캐릭터의 시선을 따라 흘러간다. 예를 들어 첫 번째 에피소드에서 남자 주인공 마테오의 시선을 쫓던 시청자들은 부인 올리비아가 사라진 이유를 알지 못한다. 하지만 올리비아의 시각에서 펼쳐지는 두 번째 에피소드를 통해 슬픈 과거를 감추려고 잠적했음을 알 수 있다. 그는 “드라마는 어떤 캐릭터를 따라가는지에 따라 다르게 보일 수 있다”며 “작품을 캐릭터의 시선에 의존하는 방식으로 만든 만큼 캐릭터의 시점이 아주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런 방식을 택한 건 이야기를 전달하는 인물의 시점을 이용해 에피소드 중반 이후 반전을 만들어낼 수 있어서다. 그는 “반전을 위해 극단적으로 모든 에피소드를 이런 방식으로 시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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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의 원작은 미국 작가 할런 코벤(59)이 2005년에 쓴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이다. 할런은 미국의 3대 미스터리 문학상인 에드거상, 샤머스상, 앤서니상을 모두 수상한 스릴러 작가.
넷플릭스는 2018년 할런과 계약을 맺고 그의 소설 14편을 드라마와 영화로 만드는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그는 “넷플릭스가 할런의 원작 소설을 각색해보지 않겠느냐고 내게 먼저 제안했다. 넷플릭스는 할런표 스릴러물을 트레이드마크로 내세우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호재 기자 ho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