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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난 지 20개월 된 딸의 시신을 아이스박스에 버리고 방치한 20대 엄마가 구속됐다.
12일 대전 대덕경찰서 등에 따르면 대전지법(부장판사 유석철)은 사체유기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숨진 A 양의 친엄마 B 씨(28)를 이날 구속했다. 또 체포 영장을 발부받아 달아난 친아버지(30)의 행방을 쫓고 있다.
경찰은 A 양이 친아버지에게 심한 폭행을 당해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B 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남편이 아이가 칭얼댄다는 이유로 자주 폭행했다. 아이가 숨진 당일인 지난달 중순에도 이불로 덮어놓고 무차별 폭행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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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아버지는 아이가 숨진 뒤 ‘신고하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B 씨를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신을 아이스박스에 유기한 이유에 대해 B 씨는 “시신이 부패할 것 같아 남편과 함께 아이스박스에 넣어두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 양이 지난달 중순 경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발견 당시 A 양의 시신이 부패돼 신원 확인이 어려웠고 옆구리와 허벅지, 오른쪽 팔 등에서 아동학대 흔적이 있었다.
친아버지는 경찰이 출동하기 전 신발도 신지 않은 채 옆집 담장을 넘어 도주했다.
경찰 관계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을 보내 직접적인 사망 원인과 사망 시기 등을 확인중”이라며 “정확한 사건 경위에 대해선 현재 수사가 진행되고 있어 추후에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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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