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추미애 후보에 마음 간다” 野일부 “野도 민심비율 상향 주장에 金, 경선 부작용 가능성 지적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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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3월에 치러지는 대선 후보를 뽑는 각 당의 경선과 관련해 여야 모두 ‘역(逆)선택’ 논란이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사진)은 11일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1차 국민선거인단 모집에 참여했다고 공개적으로 밝히며 논란에 불을 붙였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민주당 대선 주자들이 국민선거인단에 신청해 달라고 앞다퉈 문자메시지를 보내 기꺼이 한 표 찍어 드리려고 신청을 완료했다”며 “모두 민주당 국민선거인단에 신청하셔서 정권 교체에 힘을 보태 달라”고 밝혔다. 사실상 국민의힘 지지자들을 향해 민주당 경선에 참여하라는 독려다.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선거인단에는 일반 국민뿐만 아니라 다른 당의 당원도 참여할 수 있다.
‘역선택’은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이 아닌 상대 당 경선에 참여해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에게 유리하다고 판단되는 후보에게 표를 던지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김 최고위원은 “이재명 후보에게는 손이 가지 않는다”며 “현재까지는 TV에 나와 인생곡으로 ‘여자대통령’을 한 곡조 뽑으신 추미애 후보에게 마음이 간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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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최고위원의 글에 이재명 경기도지사 측은 “사실상 범죄 행위”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 지사 캠프 정진욱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모임 ‘윤대만(윤석열 대통령 만들기)’에는 민주당 국민선거인단에 가입하라는 선동 글이 지속적으로 공유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며 “더욱이 제1야당의 최고위원이란 사람이 범죄적인 역선택을 선동하고 있는 사태와 SNS 및 유튜브의 파급력을 고려하면 역선택의 심각성을 과소평가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김 최고위원에 대한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