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밤 수원시 인계동 번화가 모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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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쇄 전 마지막 불금인데 달려야죠. 아직 4단계 적용 아니잖아요. ”
정부 방역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 고리를 끊기 위해 사상 초유의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적용 방침을 밝힌 9일, 일부 젊은이들은 이른바 ‘불금’을 포기하지 못했다.
뉴스1 취재진은 이날 밤 의정부와 수원의 젊은이들이 주로 모이는 번화가를 각각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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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젊은 남성들은 마치 싸우듯이 뒤엉켜 고함과 욕설을 지르기도 했다. 술집마다 젊은이들로 붐볐고 시간이 가는 게 아쉽다는 듯이 테이블마다 많은 술병들이 쌓여 있었다. 골목마다 촘촘하게 서서 서로를 향해 담배 연기를 뿜어내면서 대화했다.
행복로 조각상 앞에서는 버스킹을 하는 아마추어 가수들이 있었고 행인들이 모여 박수를 쳤다. 인근에서는 트럼프카드로 마술쇼를 하는 아마추어 마술사가 행인들의 이목을 끌고 있었다.
이 곳에서 만난 20대 A씨는 “적어도 한달 간은 불금을 제대로 못 즐길 것 같아 오늘따라 많이 마셨다”면서 “오늘 들르는 술집마다 빈 자리가 없어 기다려야 했다”고 말했다.
30대 B씨는 “코로나19 발생 초기에 제대로 통제했어야지, 이미 지금은 감기처럼 대중화되지 않았나. 대다수 젊은이들은 이런 식의 전면적 통제에 수긍하지 못하는 것 같다”며 조심스럽게 의견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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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속·모임 취소 호소했지만’…불금 포기 못한 젊은이들
비슷한 시간 경기남부 젊음의 거리 1번지 ‘인계동 무미사거리’는 오가는 차량과 거리로 나온 사람들로 인해 다소 복잡했다.
평상시 금요일에 비해 인파는 적었지만 일부 주점 등은 여전히 만석을 넘어 대기줄까지 생겨났다. 주점은 ‘부익부 빈익빈’이었다. 유명 펍이나 포차, 프렌차이즈 술집 등은 좌석이 거의 다 찬 상태였다. 주점 내부는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한 것과는 별개의 모습이었다.
특히 주점 앞 흡연장소는 심각했다. 10여명이 넘는 인원이 다닥다닥 붙어 턱스크를 한 채 담배연기를 들이마시고 내뿜었다. 일부는 아무렇지도 않게 바닥에 침을 뱉어댔다. 반면 일반 음식점 등은 저녁시간임에도 텅비었거나 한 두 테이블 손님이 전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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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역 호객꾼들은 여전히 성행했다. 어떤 호객꾼은 아예 도로에 의자를 가지고 나와 앉은 채 무전기를 찬 다른 호객꾼들과 잡담을 이어갔다. 클럽에서나 들을 수 있을법한 음악이 크게 틀어져 있는 주점 앞 호객꾼은 “여자 손님 많다”고 소리치며 지나는 남성 행인들을 붙잡아 끌었다.
무비사거리 인근 택시정류장에서 대기하던 한 택시기사는 “주말마다 느끼는 거지만, 금요일이나 토요일 밤 이곳을 와본 사람이라면 확진자 1000명 나오는 게 전혀 이상하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할 것”이라며 “10시되면 다들 어디에 있었던 것인지 몰라도 사람들이 쏟아져 나온다. (오늘은)그래도 사람들이 덜 나온 편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 방역당국은 오는 12일부터 23일까지 2주간 서울을 비롯해 경기·인천 등 수도권에 거리두기 4단계를 적용하기로 했다.
새 거리두기 4단계에서는 오후 6시 이후 2명까지만 사적모임이 허용된다.
예방접종자의 ‘모임 인원 기준 제외’ 인센티브도 철회된다. 해당 모임은 Δ직계가족 모임 Δ사적모임·행사 Δ다중이용시설 Δ종교활동 및 성가대·소모임 사적모임 등 대부분이 해당한다.
정부와 지자체는 이번에 유흥시설 전체에 대해 집합도 금지하기로 했다. 따라서 유흥·단란주점, 클럽·나이트, 감성주점, 헌팅포차, 콜라텍·무도장, 홀덤펍·홀덤게임장 등 모든 유흥시설이 문을 닫아야 한다. 나머지 다중이용시설은 밤 10시까지만 운영할 수 있다.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는 이날 0시 기준 1316명을 기록해 전날 최다 기록인 1275명을 하루만에 갈아치웠다. 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는 이날 0시 기준 963명(서울 495명, 경기 396명, 인천 72명)으로 3일 연속 900명대를 기록했다.
(수원·의정부=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