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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척한 모습 눈물이…” 北주민도 김정은 체중감량 인정

입력 | 2021-06-27 13:04:00

국무위원회 연주단 공연 관람하는 김정은 위원장. 뉴시스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체중 감량 사실을 북한 주민의 입을 빌려 “가슴이 아프다” “눈물에 젖어 나온다” 등으로 표현했다. 김 위원장의 ‘신변 이상설’ 등 불안한 여론을 불식하면서 ‘애민주의’로 돌리려는 의도로 파악되고 있다.

조선중앙TV는 지난 25일 자로 보도된 ‘국무위원회연주단 공연을 보고-가계의 반향’에서 20일 진행되고 22일 TV를 통해 방영된 공연을 본 주민들의 반응을 전했다.

한 남성은 공연을 시청한 소감을 밝히던 중 “경애하는 총비서 동지께서 수척하신 모습을 보니 가슴이 아팠다”라며 “모든 사람이 다 (김 위원장 모습에) 눈물이 젖어 나온다고 한다”고 말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25일 ‘국무위원회연주단 공연을 보고-각계의 반향’ 보도에서 일반 주민 인터뷰를 통해 “수척하신 모습”이라는 발언을 노출했다.(조선중앙TV 갈무리)ⓒ 뉴스1


이 발언은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도 김 위원장의 체중 변화가 널리 인지했다는 것을 짐작하게 한다. 앞서 김 위원장은 이달 초 진행된 당 정치국 회의석상에서 살이 급격하게 빠진 모습을 보였다.

최근 북한의 식량난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체중이 감량된 김 위원장의 모습을 통해 ‘애민정신’을 부각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김 위원장은 지난 15일 “태풍 피해로 알곡 생산계획에 미달해 현재 인민들의 식량 형편이 긴장해지고 있다”며 식량난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이와 함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다만 김 위원장의 체중 감량 보도와 관련 통일부 당국자는 지난 10일 “건강문제 등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만한 사안이 없다”며 언급을 자제하기도 했다.

한편 국가정보원은 지난해 11월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 김 위원장의 몸무게가 140kg 가량이며, 지난 8년간 평균 6~7kg 가량 불었다고 분석했다.

왼쪽부터 지난해 11월과 올해 3월, 그리고 6월 김정은 위원장이 같은 손목시계를 착용하고 나온 모습. 엔케이뉴스·조선중앙통신 캡처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