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월드컵 최종예선 첫 진출 합류 12개팀 중 유일한 동남아 국가 베트남 매체 “코로나 백신 같은 선물… 박 감독 손 붙잡고 월드컵까지 가야”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16일 베트남 역사상 처음으로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최종예선 진출에 성공하자 베트남 축구협회는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동남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월드컵 최종 예선에 진출한 것을 축하합니다. 더 강해지세요”라는 글과 함께 박항서 감독과 베트남 선수들이 환호하는 모습을 합친 사진을 올렸다. 베트남 축구협회 페이스북 캡처
‘쌀딩크’ 박항서 베트남 축구국가대표팀 감독(62)이 또 한 번의 기적을 일으켰다. 이번에는 베트남의 첫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최종예선 진출을 이끌었다.
베트남은 16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UAE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G조 최종전에서 2-3으로 패했다. 이로써 베트남은 8경기 만에 첫 패배를 당했지만 5승 2무 1패(승점 17)를 기록해 UAE(승점 18)에 이어 조 2위로 처음으로 최종예선 진출에 성공했다. 최종예선에 진출하는 12개 팀 중 동남아 국가는 베트남이 유일하다.
경고 누적으로 이날 벤치에 앉을 수 없어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던 박 감독은 이날 비대면 기자회견을 통해 “전반전 뒤 다른 조 경기를 통해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한 것을 알았다. 후반전은 안심된 마음으로 지켜봤다”며 “목표는 달성해 기쁘지만 최종예선에서 한 수 위 팀들과 경기를 해야 해서 고민이 크다. 한국과 맞붙는다면 부담스럽지만 영광스러울 것 같다”고 말했다.
베트남 매체인 ‘VN 익스프레스’는 ‘역사적인 월드컵 최종예선 진출’이라는 제목으로 “코로나19 백신을 선물한 것과 같다. 월드컵까지 박 감독의 손을 붙잡고 가야 한다”고 전했다.
2017년 10월 베트남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박 감독은 2018년 아시아축구연맹 23세 이하 챔피언십 준우승을 시작으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대회 4강, 2018년 아세안축구연맹 스즈키컵 우승, 2019년 동남아시아 경기대회 우승 등 눈부신 성적을 거뒀다.
박항서 감독은 이제 베트남의 첫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고 있다. 내년 1월까지 계약을 한 박 감독은 “지난 4년이 도전의 길이었고, 최종예선도 나나 베트남에는 또 다른 도전이다”고 말했다. 카타르 월드컵 최종 예선은 9월부터 내년 3월까지 열린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