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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미·러 관계 최악의 상태…푸틴 행동에 달려”

입력 | 2021-06-14 03:18:00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미국과 러시아 관계가 최악의 상태(a low point)에 있다”고 동의했다.

13일 AP통신과 워싱턴포스트(WP),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영국 콘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미국과 러시아 관계가 최악의 상태’라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 “푸틴 대통령의 말이 맞다고 생각한다”며 “그리고 이는 그가 국제규범에 부합되게 행동을 하느냐에 달려있다. 많은 경우 그는 그렇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다음주 중립국인 스위스 제네바에서 푸틴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다만 두 정상은 공동 기자회견 대신 단독 기자회견을 하기로 했다. 미국 언론은 이는 두 정상의 냉랭한 관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누가 더 기자회견을 잘하느냐 경쟁하는 것이 아니다”며 “이는 더 나은 관계를 맺기 위한 조건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하는 것”이라고 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송유관 사이버 공격 등 미국을 겨냥한 일련의 사이버 범죄에 러시아 범죄조직이 관여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러시아가 미국 대선에 개입했다고도 주장하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사이버 범죄 등이 미국과 러시아간 정상회담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고 예고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국영방송과 인터뷰에서 미국이 원하면 러시아 범죄자들을 인도할 수 있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의 범죄인 인도 발언을 두고 “잠정적으로 좋은 진전 조짐”이라고 화답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와 갈등을 바라지 않는다”고 했다. 리비아와 시리아 등 러시아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국제 분쟁지역에서 인도주의적 구호활동 등을 언급하면서 “러시아와 협력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도 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