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당선 확정 후 당기를 흔들고 있다. 2021.6.11/뉴스1 © News1
광고 로드중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만남을 시사하면서 그 시기를 두고 정치권의 관심이 쏠린다. 이 대표에게 ‘야권 통합’이 최우선 과제로 꼽히는 만큼 국민의당과 합당 논의가 이 대표의 리더십을 평가하는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 측은 안 대표에게 오는 15일(화요일) 만나자고 제안했다. 장소는 상계동 명소 ‘마들카페’다. 이 대표 측은 이날 오후 카페에 만남을 위한 예약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안 대표와 제가 대표가 되면 같은 상계동 주민으로서 허심탄회하게 합당 문제를 논의하겠다”며 “‘마들카페’에서 차 한잔 모시겠다”고 제안한 바 있다.
광고 로드중
다만, 국민의당 내 일각에서는 안 대표도 만남에 긍정적이라 향후 만남이 성사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있다.
앞서 국민의힘 TV토론회에서 이 대표는 “안 대표에게 합당 문제를 논의하자고 SNS를 통해서 했는데 모종의 경로를 통해 안 대표도 호응할 것이라는 의사를 전달받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대표는 당선 이후 국민의당과 합당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11일 기자간담회에서 “합당 절차를 마무리하기 위해 안 대표와 소통이 가장 빠른 시일 내에 이루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12일에는 MBC라디오 ‘정치인싸’에 출연해 “(국민의당) 합당 문제는 보수지형에 있어 통합을 이뤄내느냐 하는 ‘첫 단추’이기 때문에 절대 그르칠 수 없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광고 로드중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이준석 바람의 목적지는 정권교체다. 야권 통합은 당 대표에게 중요한 과제”라며 “경험부족 우려가 있는 이 대표에게 ‘합당’ 문제를 잘 해결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와 안 대표와의 관계, 앞선 경선 과정에서의 설전 등을 이유로 합당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과거 바른미래당 시절 노원병 공천 갈등으로 이 대표가 안 대표를 비난해 ‘욕설 파문’이 일어나는 등 두 사람의 개인적 관계는 좋지 않다. 이 대표는 경선 중 “솟값은 후하게 쳐 드리겠다”며 국민의당과 당 대 당 통합에 선을 그으며 논란이 되기도 했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전당대회 기간 중 언론 인터뷰에서 “합당의 진정성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실무협상 과정이나 상대방의 발언 등을 통해 평가할 수밖에 없다”며 이 대표 합당 의지에 의문을 제기했다.
광고 로드중
국민의당 핵심 관계자는 “원칙과 절차에 따라 일이 진행된다면 걸림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아직 이 대표가 변한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