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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음악 공연 뛰어든 페인트회사

입력 | 2021-06-07 03:00:00

삼화페인트 매달 유튜브 무대 ‘화제’
배민-버드와이저도 공연영상 선봬
팬데믹 영향… 기업들 광고효과 노려



현대카드가 운영하는 ‘현대카드 DIVE’(위 사진)와 버드와이저 코리아의 ‘BUDXBEATS’ 공연 콘텐츠 장면. 현대카드·버드엑스비츠 제공


페인트 회사부터 화장품 브랜드까지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이 대중음악 공연 영상 제작에 뛰어들고 있다.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에서 경쟁이 뜨겁다.

삼화페인트는 올해 2월부터 유튜브 채널에 매달 ‘투톤라이브’를 선보인다. 비비, 문수진, 릴보이 등 가수나 래퍼가 출연해 말 그대로 두 가지 페인트 색조(투 톤)의 배경을 오가며 노래하는 형식이다. 조회 수가 많게는 편당 30만 회를 넘을 정도로 팬들에게 인기다. 비비 편(2월)은 긴밤하늘색과 설백색, 릴보이 편(3월)은 풋사과연두색과 푸른꿈색을 배경에 넣는 식으로 은근한 홍보 효과를 거두고 있다.

배달의 민족도 지난해 신설한 ‘배민라이브’로 재미를 보고 있다. 천용성, 서사무엘, 정밀아 등의 가수들이 야외에서 노래하는 모습을 담았는데 반도네온 연주자 고상지의 ‘광화문 연가’는 조회 수 50만 회를 넘었다. 버드와이저 코리아는 2019년부터 선보인 ‘BUDXBEATS(버드엑스비츠)’ 시리즈가 선전하며 편당 많게는 100만∼200만 회의 조회 수를 올렸다. 황소윤, 짱유, 설 등 여러 가수와 밴드가 버드와이저를 상징하는 붉은색 배경과 로고를 뒤로하고 노래한다. 화장품 브랜드 마몽드는 최근 쇼핑 라이브 형식의 방송에서 모델 백예린의 ‘가든 라이브’를 녹였다. 현대카드와 신한카드도 비슷한 공연 콘텐츠 시리즈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콘텐츠는 대개 네이버문화재단의 ‘온스테이지’, CJ문화재단의 ‘아지트 라이브’ 등에 착안했다. 네이버나 CJ가 예술가 발굴과 지원 등 문화사업 성격이라면 최근 기업 콘텐츠들은 광고 효과에 초점을 뒀다. 미술도, 패션도, 게임도 아닌 대중음악 콘텐츠에 투자가 몰리는 까닭은 뭘까. 팬데믹 영향이 크다.

지난해부터 ‘팬메이드 라이브’ 시리즈를 선보인 ‘현대카드 DIVE’ 관계자는 “팬데믹 이후 대중음악 콘서트가 사라지다 보니 MZ세대의 갈증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라이브 콘텐츠에 출연한 한 가수 측 관계자는 “종전에 유튜브에 넘쳐나던 팬들이 직접 찍은 직캠 공연 영상마저 자취를 감춘 게 한몫했다”고 말했다. 삼화페인트 관계자는 “팬데믹 이후 페인트칠 등 인테리어를 DIY로 하는 20, 30대가 크게 늘었다. 그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했다. 업계에 따르면 휙 넘기기 일쑤인 일반광고에 비해 소비자들의 시청 지속 시간이 길어 브랜드 노출 효과가 큰 점도 공연 콘텐츠에 투자하는 이유다.

음악가들 입장에서도 나쁠 게 없다. ‘배민라이브’에 강산에, 오존, 임금비 등을 출연시킨 두루두루 아티스트 컴퍼니의 강명진 대표는 “인디 음악가가 높은 질의 콘텐츠를 만드는 데는 경제적 한계가 있다. 좋은 음악가들의 퍼포먼스가 고품질로 아카이빙되는 점이 좋다”며 “다양한 스펙트럼의 음악가를 섭외해 미국 NPR ‘타이니 데스크 콘서트’처럼 신뢰감과 지속성을 갖는 채널이 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임희윤 기자 i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