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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5조’ 이베이코리아, 누구 품에 안길까

입력 | 2021-06-07 03:00:00

7일 본입찰… 인수가 고가 논란도
예비입찰 참여업체 대부분 나설듯




올해 유통업계 최대 인수합병(M&A) ‘대어(大魚)’로 꼽히는 이베이코리아의 본입찰이 7일 진행된다. 네이버와 쿠팡에 이어 이커머스 업계 점유율 3위인 이베이코리아를 누가 인수하느냐에 유통업계 판도가 크게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7일 진행되는 이베이코리아 매각 본입찰에는 예비입찰에 이름을 올린 업체들이 대부분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쇼핑과 신세계그룹 이마트, 홈플러스 최대 주주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 SK텔레콤 등이 예비입찰에 참여한 바 있다. 이들 업체들은 5조 원가량으로 평가된 이베이코리아의 몸값을 놓고 눈치 게임을 벌이고 있다. 예비 입찰 당시 SK텔레콤과 MBK파트너스와 협력한다는 이야기가 나온 데 이어 최근에는 이마트가 협력 관계인 네이버와 컨소시엄을 구성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는 업체는 단숨에 이커머스 업계 ‘빅3’가 될 수 있다. 지난해 기준 이베이코리아의 국내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네이버(17%), 쿠팡(13%) 다음인 12%로 추정된다. SK텔레콤의 자회사인 11번가(6%), 롯데쇼핑의 롯데온(5%), 신세계그룹의 SSG닷컴(3%) 중 어떤 업체가 인수해도 점유율만 합산한다고 봤을 때 쿠팡 이상의 시장 확보가 가능해진다. 반대로 경쟁사가 인수하면 타격이 클 수 있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이베이코리아의 몸값이 지나치게 비싸다는 시각도 있다. 무리하게 인수한 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면 오히려 재무 상태가 나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베이코리아 본입찰에 참여한 한 업체 관계자는 “이베이코리아가 오랜 기간 보유해 온 정보기술(IT) 개발인력과 고객 정보 등은 매력적이지만 오픈마켓이라는 사업 특성상 부동산과 같은 유형자산 가치는 부족하다”고 말했다.

업체들이 제시하는 가격이 이베이코리아가 기대하는 매각가에 미치지 못하면 본입찰이 또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 당초 지난달 중순으로 예정되어 있던 본입찰은 가격에 대한 의견 차이 때문에 미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