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테크노밸리 전경. © News1
카카오가 근로기준법 무더기 위반 사실이 적발됐고, 넥슨은 업무 재배치를 기다리는 직원들 임금을 일방적으로 삭감하고 대기 발령 내면서 노사 갈등을 겪고 있다.
2018년 4월 네이버가 인터넷업계 최초로 노동조합을 설립한 지 3년 만에 업계에 뿌리깊은 장시간 근로 및 권위적인 조직 문화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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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번 사건 가해자로 지목된 신모 책임리더가 2019년 1월 네이버 재입사 당시 직원들 사이에서 반대하는 목소리가 있었지만 최인혁 최고운영책임자(COO)의 결정으로 영입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개인이 아닌 조직 전반의 인사 ‘시스템’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최인혁 네이버 최고운영책임자. 2021.4.22/뉴스1 © News1
최 COO는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와 같은 ‘서울대-삼성SDS’ 출신으로 네이버 전신인 NHN 시절부터 20년 넘게 회사를 이끌어 온 실세 임원이다.
네이버는 사내에서 사건을 담당하는 리스크관리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최 COO와 신 책임리더 등 이번 사건과 관련된 임원 4명을 직무 정지하기로 했다. 네이버는 경찰 조사와 별개로 외부 기관을 통한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카카오는 근로기준법·최저임금법 등 6개 항목 위반 사실이 최근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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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일부 구성원과 퇴직자에게 연장근로수당 및 연차유급휴가수당을 지급하지 않았고, 최저임금 주지의무 및 직장내 성희롱 예방교육 의무를 지키지 않았다.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 판교오피스. © News1
성남지청은 위반 항목별로 1∼3개월의 시정 기간을 부여하고, 카카오가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검찰에 송치하거나 즉시 과태료 처분할 방침이다.
게임업계에서도 노사 갈등이 격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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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판교 사옥 (넥슨 제공) © 뉴스1
넥슨은 지난 2019년 회사 매각이 무산된 이후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통해 게임 개발 프로젝트를 종료하거나 통합했고, 이 과정에서 일부 임직원이 대기발령 상태에 놓였다.
회사는 대기발령 기간 동안 대상자에게 총 200만원의 교육비를 실비를 지원하지만 노조는 회사가 노동자 동의도 없이 고용 불안을 야기하고 임금만 깎은 것이라는 입장이다.
IT업계 노동 관행에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입법 등 제도적 장치가 마련될지도 관심이다.
네이버 노조 ‘공동성명’이 소속된 전국 화학섬유식품노조는 IT업계의 장시간 근로와 상시적 과로, 학연·지연에 경도된 인사 배치 등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며 가해자의 즉각 처벌, 직장내 괴롭힘으로 인한 사망 관련 법 제도 정비를 정부와 지자체에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달 31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와 사건 진상규명 및 제도적 장치 마련을 요구한 ‘직위 이용 괴롭힘에 의한 극단적 선택으로 추정되는 사건에 대한 청원’에는 나흘 만에 8400명이 넘게 참여했다.
네이버 등 IT기업이 밀집한 성남시 분당구 지역구 국회의원인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는 IT노동자들이 근로기준법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입법활동을 촉구하는 전자우편 탄원서가 접수됐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