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자신의 저서 ‘조국의 시간’이 발간된 1일 일각에서 자신을 향한 비판이 계속되자 이에 대한 답변 형식의 글을 남겼다.
조 전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조국의 시간’ 발간 이후 정치권과 언론 등에서 ‘꼬투리 잡기’를 하기에 답한다”며 자문자답의 글을 썼다.
조 전 장관은 ‘일방적 주장을 왜 책으로 내느냐’는 질문에 “이 책은 주장 이전에 기록이며 2019년 하반기 이후 언론이 기계적 균형조차 지키지 않고 검찰의 일방적 주장과 미확인 혐의를 무차별적으로 보도했기에 늦게나마 책으로 최소한의 자기방어를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저서 ‘조국의 시간’. 한길사
조 전 장관은 자신의 진술거부와 관련해선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 (현 국민의힘) 대표를 언급하며 “이런 질문을 하는 사람들은 황교안 대표가 진술거부를 했을 때 비판하지 않았다는 점을 부기(附記)한다”고 밝혔다. 황 전 대표가 패스트트랙 사건 당시 경찰 조사에서 진술을 거부한 것은 자신과 달리 비판받지 않았다는 것이다.
조 전 장관은 또 ‘법적으로 유죄를 인정해야 반성인데 그렇지 않고 변명만 하느냐’는 질문에 “민주주의 사법체제의 원리를 부정하는 어이없는 비판은 답할 가치가 없다”고 했다. ‘검찰 공소장이 진실인데 다른 주장을 해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는 지적에는 “검찰 공소장이 최종적 진실이라고?”라고 반문하며 검찰을 에둘러 비판했다.
‘왜 이 시기에 내느냐’는 질문에는 “위리안치(圍籬安置)된 극수(棘囚)가 발간 시기를 누구와 의논하여 결정하라는 것인지 알 수 없다”며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돌입 후에 내는 것이 더 낫다는 것인가, 검찰-언론-정치 카르텔의 합작 공격으로 불리하게 형성된 여론을 계속 감수하며 살으라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조 전 장관이 언급한 위리안치는 유배된 죄인이 도망가지 못하도록 거처하는 곳 둘레에 가시 울타리를 만들어 가두는 것을 뜻한다. 극수는 이 울타리에 갇힌 죄인을 의미한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