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사무실-지원차량-문자홍보 없이…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돌풍’
국민의힘 이준석 당 대표 후보가 30일 광주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1차 전당대회 광주·전북·전남·제주 합동 연설회에서 정견을 발표하고 있다. 광주=박영철기자 skyblue@donga.com
○ 이준석의 3無 선거운동
전국을 무대로 한 전당대회 선거운동을 자가용 없이 대중교통만 이용해 펼치고 있는 것도 이색적이다. 이 전 최고위원은 수도권 일정을 소화할 때 주로 지하철을 이용한다. 교통카드 대신 60회 탑승이 가능한 5만5000원짜리 정기권을 활용한다. 지방 일정도 고속철도(KTX)와 시내버스 등 대중교통으로 소화한다. 2030세대 사이에서 이 전 최고위원은 ‘전철 마니아’로 통한다. 신형 전동차를 탈 때마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릴 정도다.
○ 예비경선 대구경북 당원 조사서도 1, 2위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후보들이 28일 대구 수성구 범어동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당 대표 후보자 초청 경북도당 핵심당직자 간담회에 참석했다. 이준석·주호영·나경원 후보(왼쪽부터) 2021.5.28 뉴스1
이 전 최고위원은 28일 “1만 원의 기적을 보여달라”며 후원금 모금에 나선 지 사흘째인 30일 정치자금법상 한도인 1억5000만 원을 채웠다. 후원자의 절반가량이 1만 원 소액 후원이었고, 2030세대가 활동하는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후원 인증 글이 연이어 올라왔다.
동아일보가 입수한 국민의힘 예비경선 결과 자료에 따르면 이 전 최고위원은 여론조사 2개 기관 중 1곳의 당원 여론조사에서 대구경북 지역 1위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A사 조사에서 이 전 최고위원은 32.14%로 주호영 의원(29.64%)에 앞선 1위였고, B사 조사에서는 29.64%로 주 의원(34.64%)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보수 성향이 강한 대구경북 당원들조차 이 전 최고위원에게 전략적 투표를 했다는 분석이 입증된 셈이다. 그러나 야권에선 막판으로 갈수록 ‘3무 운동’의 한계가 드러날 것이란 전망도 만만찮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일반시민 여론조사가 50%였던 예비경선과 달리 본경선은 당원 투표가 70%에 달한다”며 “개별 접촉이 중요한 조직표 확보가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