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커비 미국 국방부 대변인이 2021년 5월 24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기자들의 질의에 답변하는 모습. 미국 공영 C-SPAN 보도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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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방부가 한국군 55만 명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제공하기 위해 배포 방안과 시점 등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24일(현지 시간) 브리핑에서 “국방부는 우리의 동맹인 한국에 백신을 제공하라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시를 분명히 지지한다”며 “해당 백신을 언제 어디서 어떻게 배포할지에 대한 세부 사항에 대해서는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한국 장병들에게 코로나19 백신을 지원하는 것이 올해 여름 한미연합 군사훈련 재개를 위한 것이냐는 취지의 질문에는 “어떤 훈련이 가장 좋은지, 어떻게 해야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훈련할지를 계속 평가하고 검토하겠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원칙적 답변을 내놨다. “동맹국인 한국과의 훈련은 한국에 대한 방위조약을 이행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덧붙였다.
국방부 대변인실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의 같은 질의에 “이번 결정은 한반도에서 한국 측 상대방들과 밀접히 접촉하는 공간에서 근무하는 미군들을 보호하기 위해 바이든 대통령이 내린 결정”이라며 “이번 결정은 비무장지대를 포함해 한국에서 한국군과 미군이 함께 근무하는 특별한 상황을 반영한 것”이라고 답변했다. “군사적 충돌시 한국군은 미국 정부의 작전 지휘를 받는다”며 “이런 점에서 한국군에게 생명을 보호하는 백신을 제공하는 것은 미국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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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날 브리핑에서 한미 미사일지침 해제 관련된 질문에는 내용을 미처 숙지하지 못한 듯 “내용을 알고 있지 않다”며 더 알아보겠다고 답변했다. 불과 사흘 전 열린 한미 정상회담의 국방 분야 주요 내용에 대해 펜타곤이 브리핑에서 답변을 내놓지 못한 것을 두고 ‘한국의 관심에 비해 미 국방부가 크게 신경 쓰지 않았던 게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