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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팔레스타인, 교전 10일만에 휴전

입력 | 2021-05-22 03:00:00

美, 휴전 압박… 이집트 중재로 합의
‘유대인 정착촌’ 등 분쟁 불씨 남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20일(현지 시간) 휴전에 합의했다. 유대교와 이슬람교의 공동 성지(聖地)인 동예루살렘에서 벌어진 종교 분쟁, 팔레스타인 자치구 내 유대인 정착촌 건설 문제 등으로 양측이 격렬한 무력 충돌을 벌인 지 10일 만이다. 이번 충돌로 모두 255명이 숨지고 2400여 명이 다쳤다. 사망자는 팔레스타인에서 243명, 이스라엘에서 12명이 나왔다.

CNN 등에 따르면 양측 모두 20일 성명을 내고 휴전 합의 사실을 알렸다. 21일 오전 2시부터 휴전이 발효되자 이스라엘의 공습을 피해 숨었던 가자지구 주민이 거리로 몰려나와 폭격으로 무너진 건물 앞에서 환호했다. 유엔 등 국제사회가 휴전을 압박해온 가운데 이스라엘과 하마스 모두와 관계를 맺고 있는 이집트가 중재자 역할을 맡아 합의가 성사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양측 충돌 발생 이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4차례 통화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사태 초기만 해도 “방어권을 지지한다”며 이스라엘 편을 드는 듯했지만 19일 통화에서는 “휴전으로 가는 중대한 긴장 완화를 기대한다”며 이스라엘을 압박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태도 변화가 강경 노선을 고수하던 이스라엘에 부담을 안겼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며칠 내로 중동을 찾아 가자지구 재건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갈등의 불씨는 여전한 데다 이번 사태로 양측 강경파 입지가 커져 유혈 사태는 언제든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카이로=임현석 특파원 l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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