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알파고에 승리한 유일 대국 파일에 담아 대체불가능토큰 발행 경매사이트서 가상화폐로 거래
바둑기사 이세돌 9단(왼쪽 사진)이 NFT(Non fungible token·대체불가능토큰)로 발행한 알파고와의 경기 중 ‘신의 한 수’가 표시된 5번기 제4국 기보(오른쪽 사진). 기보를 포함한 이 대국 동영상의 NFT는 18일 마감된 경매 결과 약 2억5000만 원에 낙찰됐다. 뉴스1·뉴시스
바둑기사 이세돌 9단(38)이 인공지능(AI) 알파고를 꺾었던 대국 동영상이 대체불가능토큰(NFT·Non-fungible token)으로 발행된 뒤 경매에 나와 가상화폐 60이더리움(18일 오후 기준 약 2억5000만 원)에 낙찰됐다. 경매는 세계 최대 NFT 경매사이트인 오픈시(OpenSea)에서 11∼18일 진행됐고, 아이디 ‘Doohan_Capital’을 쓰는 이용자가 낙찰을 받았다.
2016년 3월 13일 열린 이 9단과 알파고의 구글딥마인드챌린지 매치 5번기 제4국을 NFT로 발행됐다. 백돌을 잡은 이 9단이 180수 만에 불계승을 거둔 이 대국은 인간이 알파고에 승리한 유일한 대국이다.
당시 바둑판 위에 돌이 차례로 놓이는 모습, ‘신의 한 수’(백 78수)가 표시된 기보와 함께 촬영한 이 9단의 사진, 서명 등이 담긴 동영상 파일이 NFT로 발행됐다.
최근 NFT 발행과 경매가 활발하다. 올해 3월에는 소셜미디어 트위터가 2006년 처음 서비스를 시작했을 때 등장한 트윗의 NFT가 경매에서 약 290만 달러(약 32억7000만 원)에 팔렸고, 크리스티 경매에서는 한 디지털 회화의 NFT가 6930만 달러(약 782억 원)에 낙찰됐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