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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입방정’ 역풍 맞은 테슬라, 주가 연일 휘청

입력 | 2021-05-19 03:00:00

[가상화폐 광풍]CEO리스크-인플레 우려 겹쳐
머스크, 세계2위 부자 자리도 내줘




지난해 높은 상승률을 보였던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주가가 요즘 계속 미끄럼질을 치고 있다. 최근 가상화폐에 대한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잇단 경솔한 발언이 도마에 오른 이후 벌어지고 있는 현상이다.

17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에서 테슬라는 전날보다 2.19% 급락한 576.83달러에 장을 마쳤다. 지난해 무려 740%나 상승했던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서는 20% 안팎 내림세를 보이며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테슬라의 약세는 일차적으로는 최근 미국 경제의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주가 조정인 측면이 있다. 하지만 이날 테슬라의 급락세는 페이스북(―0.15%) 애플(―0.93%) 아마존(+1.47%) 등 다른 빅테크 기업보다 훨씬 두드러졌다.

월가에서는 테슬라 주가 하락이 ‘CEO 리스크’를 반영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연초만 해도 비트코인을 띄우는 발언을 이어갔던 머스크는 지난주 비트코인 결제를 중단하겠다고 말해 가상화폐 시장에 충격을 줬고, 16일에도 트윗을 통해 테슬라가 보유 중인 비트코인을 팔아치울 것이라는 암시를 주면서 파문을 키웠다. 이런 돌출 발언이나 행동들이 머스크에게 ‘믿을 수 없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줬고 기업가치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영화 ‘빅쇼트’의 실제 인물로 2008년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을 정확히 진단해 큰돈을 벌었던 마이클 버리가 테슬라 주가 하락에 베팅했다는 소식도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키웠다. 버리는 증권거래위원회(SEC)에 1분기 말 기준으로 5억3400만 달러에 이르는 테슬라 풋옵션 80만여 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풋옵션은 해당 주식의 주가가 하락하면 수익을 내는 파생상품이다.

테슬라의 주가 하락으로 머스크 자신의 재산도 줄어들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테슬라의 주가 하락으로 머스크가 세계 부자 2위 자리를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뷔통모에에네시(LVMH) 회장(1612억 달러·약 182조 원)에게 내주고 3위로 내려갔다고 보도했다. 머스크의 재산은 올 1월 최고치보다 24% 급감한 1606억 달러였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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