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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유능한 개혁” 김기현 “친호남 넘어 핵호남”… 여야 동시 호남행

입력 | 2021-05-07 19:33:00


여야 지도부가 7일 나란히 광주를 찾았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여당의 텃밭으로 꼽히던 호남의 민심을 얻기 위한 경쟁이다. 4·7 재·보궐선거 참패 수습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유능한 개혁”을 다짐했고, 첫 지방 일정으로 광주행을 택한 국민의힘 김기현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호남 없이는 국민의힘도 없다”고 했다.

송 대표를 비롯한 여당 지도부는 이날 국립5·18민주묘지를 방문한 뒤 광주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송 대표는 “광주는 항상 민주당과 대한민국 민주화 정신의 뿌리였다”며 “광주 정신을 계승해 민주당을 발전시켜 나가고 제4기 민주정부 수립에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방명록에 “인습을 고치고 편안함을 버리고 당당하게 유능한 개혁 민주당을 만들어 가겠다”고 적었다. 재·보궐선거 참패를 딛고 다시 호남의 지지를 바탕으로 대선 승리에 나서겠다는 의미다. 전남 고흥 출신으로 광주 대동고를 졸업한 송 대표는 “(1980년) 5월 당시 대동고 3학년이었다. 여러 가지로 감개무량하다”고 했다. 송 대표는 고등학교 친구인 전영진 열사의 묘에도 참배했다.


영남 출신인 김 권한대행도 광주를 방문해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시절부터 계속된 ‘호남 민심 껴안기’ 행보를 이어갔다. 5·18민주묘지를 참배한 김 권한대행은 방명록에 “오월 민주영령님께 깊은 추모와 존경의 마음을 올립니다”라고 적었다. 여야 지도부는 참배 시간이 엇갈려 마주치지는 않았다. 참배 과정에서 눈시울을 붉혔던 김 권한대행은 기자들과 만나 “민주화운동에 참여했던 사람으로서, 같은 동지로서 고통과 아픔을 다시 한 번 현장에서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후속 일정으로 전남 무안에서 열린 전남도당 개소식에 참석한 김 권한대행은 “(국민의힘이) 친(親)호남을 떠나 핵(核)호남이 돼야 한다”며 “호남이 우리의 (중심) 핵이 되어야 한다는 의지로 끌고 나가야 진성성 있게 열매를 맺을 수 있다”고 말했다. 호남 민심과 관련해서는 “진정성을 갖고 다가서려고 노력하겠다”고 했다.

여야 지도부는 지역 현안을 챙기는 행보도 이어갔다. 송 대표는 최고위가 끝난 뒤 전남 나주 한전공대 설립 부지를 찾았고, 김 권한대행은 ‘광주형 일자리’ 현장인 광주글로벌모터스를 방문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여야 지도부에게 광주와 대구를 잇는 ‘달빛 내륙철도’의 지원을 당부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