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지도부가 7일 나란히 광주를 찾았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여당의 텃밭으로 꼽히던 호남의 민심을 얻기 위한 경쟁이다. 4·7 재·보궐선거 참패 수습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유능한 개혁”을 다짐했고, 첫 지방 일정으로 광주행을 택한 국민의힘 김기현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호남 없이는 국민의힘도 없다”고 했다.
송 대표는 방명록에 “인습을 고치고 편안함을 버리고 당당하게 유능한 개혁 민주당을 만들어 가겠다”고 적었다. 재·보궐선거 참패를 딛고 다시 호남의 지지를 바탕으로 대선 승리에 나서겠다는 의미다. 전남 고흥 출신으로 광주 대동고를 졸업한 송 대표는 “(1980년) 5월 당시 대동고 3학년이었다. 여러 가지로 감개무량하다”고 했다. 송 대표는 고등학교 친구인 전영진 열사의 묘에도 참배했다.
후속 일정으로 전남 무안에서 열린 전남도당 개소식에 참석한 김 권한대행은 “(국민의힘이) 친(親)호남을 떠나 핵(核)호남이 돼야 한다”며 “호남이 우리의 (중심) 핵이 되어야 한다는 의지로 끌고 나가야 진성성 있게 열매를 맺을 수 있다”고 말했다. 호남 민심과 관련해서는 “진정성을 갖고 다가서려고 노력하겠다”고 했다.
여야 지도부는 지역 현안을 챙기는 행보도 이어갔다. 송 대표는 최고위가 끝난 뒤 전남 나주 한전공대 설립 부지를 찾았고, 김 권한대행은 ‘광주형 일자리’ 현장인 광주글로벌모터스를 방문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여야 지도부에게 광주와 대구를 잇는 ‘달빛 내륙철도’의 지원을 당부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