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 깜짝 2연승 숨은 공신 리바운드 라건아보다 많은 20개 고비마다 공격리바운드 빛 발해
포워드 문성곤은 1, 2차전 통틀어 20개의 리바운드를 잡았다. KCC 센터 라건아보다 리바운드를 1개 더 잡았다. 이 중 공격 리바운드는 7개다. KCC를 쫓아가야 하는 타이밍에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 2차 공격 득점이 이어지게 했다. 점수 차를 벌려야 하는 시점에서도 공격 리바운드를 낚아채 쐐기 득점이 나오도록 했다.
보통 농구에서 1차 공격에 실패한 뒤 수비에 앞서 따내는 공격 리바운드는 4점짜리 득점과 맞먹는다고 한다. 상대 역습에 의한 실점을 막고 재차 득점을 올릴 수 있는 2차 공격 기회를 갖기 때문이다. 감독들이 누누이 강조하지만 쉽지 않은 플레이다. 문성곤의 존재가 KGC에는 보배와도 같았던 반면 KCC에는 뼈아팠던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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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곤은 29일 피겨스케이팅 전 국가대표 곽민정(27)과 결혼식을 올린다. 우승 반지를 결혼 선물로 마련하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KCC는 일부러 3점슛 성공률이 다소 낮은 문성곤이 외곽 코너로 이동해 슛을 쏘도록 놔뒀다. 외곽으로 빼서 공격 리바운드에 가담할 수 없도록 유도한 것이었는데 문성곤은 이를 역이용했다. 자신을 수비하고 있던 정창영 등이 다른 선수의 슛에 시선이 쏠릴 때 외곽에서 골밑으로 뛰어 들어가 리바운드에 가담했다.
KGC와 KCC는 7일 오후 7시 안양체육관에서 3차전을 치른다. 안방 2연패의 충격에 빠진 KCC로선 분위기 반전을 위해 문성곤까지 살펴야 하는 부담이 생겼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