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인권위원회가 영·유아용품 생산판매업체가 성별에 따라 상품 색깔을 구분하는 방식을 벗어나야 한다는 의견을 표명했다.
인권위는 “분홍색은 여아용, 파란색은 남아용처럼 성별에 따라 색깔을 구분하고 표기한 행위는 성역할 고정관념을 심어줄 수 있다”며 “이런 방식은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로 영·유아용품 생산업체 대표이사 등에게 의견을 표명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의견표명은 지난해 1월 한 시민단체가 “영·유아용품 생산업체 등이 제품 기능과 무관하게 색깔로 성별을 구분해 성역할 고정관념을 강요하고 있다”는 내용의 진정을 인권위에 제기한 데 따른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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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위에 따르면 해당 제조사 8곳은 모두 “색깔에 따른 성별 표기를 이미 삭제했거나 앞으로 하지 않겠다”는 답변을 해왔다고 한다. 인권위 측은 “한국사회가 성 중립적인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뜻에서 의견표명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