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정진석 추기경 문장© 뉴스1
프란치스코 교황의 뜻에 따라 최대한 엄숙하고 소박하게 치러지는 장례식에서 정진석 추기경의 관에 고인이 직접 만든 문장(紋章)이 새겨짐에 따라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 문장에는 정 추기경의 사목 철학, 사목 지역, 사목 목표 등이 담겼다. 고인이 주교 서품을 받을 때 문장을 직접 작성했으며 2006년 추기경 서임때 색상을 일부를 바꿨다.
모자와 좌우의 술은 추기경을 상징하는 진홍색이며 문장 왼편 별 3개 가운데 큰 별은 대한민국을, 좌우의 작은 별은 서울(남한)과 평양(북한)을 상징한다.
아래쪽 띠 속의 글씨는 묘비명에 들어가는 사목 표어다. ‘Omnibus Omnia’(모든 이에게 모든 것)은 사도 바오로의 서한에서 뽑은 구절로 정 추기경이 사목의 지침으로 삼아 왔다. ‘모든 이에게 모든 것’은 정 추기경의 묘비명이기도 하다.
한편, 정 추기경의 장례미사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뜻에 따라 불필요한 예절을 생략하고 일반 사제와 비슷한 수준으로 소박하고 엄숙하게 오는 5월1일 치뤄질 예정이다. 이에 정진석 추기경의 관 위에는 성경책만 놓일 뿐 일체의 장식을 하지 않는다. 관은 일반 사제보다 10센터미터(cm)가 긴 삼나무관이 짜였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