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KIA전 등판 3-2 승리 지켜 100-200-300 세이브 모두 KIA전 한미일 무대 통산 422번째 세이브
삼성 오승환이 25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BO리그 방문경기에서 9회말 KIA 터커를 상대로 공을 던지고 있다. 광주=뉴스1
2005년 프로야구 삼성 지휘봉을 잡고 있던 선동열 감독의 말이다. 선 감독은 그해 시즌 초반 신인 투수 오승환(39)을 마무리 투수 권오준(41·은퇴) 앞에 등판하는 셋업맨으로 활용했다. 그러자 언론에서 두 선수 성(姓)에서 따와 ‘OK 펀치’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그러나 선 감독은 소방수로 낙점했던 권오준이 몇 차례 구원에 실패하자 7월부터 두 선수 자리를 바꾸기로 했다. 권오준을 셋업맨으로, 오승환을 마무리 투수로 활용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 늘 무표정한 얼굴 때문에 ‘돌부처’로 통하던 오승환은 본격적으로 마무리로 뛰기 시작한 7월 이후 14세이브를 기록하면서 총 16세이브로 시즌을 마쳤다. 그러면서 ‘끝판 대장’이라는 별명까지 얻게 됐다.
오승환은 터커를 3구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KBO리그 첫 통산 300세이브 기록을 남겼다. 무표정한 얼굴 때문에 ‘돌부처’로 통하는 오승환도 300세이브를 거둔 뒤에는 포수 강민호와 포옹하며 입가에 미소를 띠었다. 삼성 제공
한편 LG는 이날 대전 방문경기에서 한화를 8-0으로 물리치고 고척에서 키움에 3-4로 패한 SSG와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KT는 수원 안방경기에서 김병희(31)의 끝내기 안타로 롯데에 6-5 승리를 기록했고, NC는 잠실에서 두산에 10-0 완승을 거뒀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