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 시간) 열린 기후정상회의에서 국제 청소년 기후 운동단체 ‘미래를 위한 금요일’의 리더인 시예 바스티다(19)는 화상 발언을 통해 “세계 지도자들은 화석 연료의 시대가 끝났다는 것을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며 “언제까지 모면할 수 있다고 믿나”고 말했다. 이어 “세계가 신재생에너지로 즉각 전환하고 화석 연료 보조금과 (석유 공급을 위한) 파이프라인 등 인프라 구축을 중단해야 한다. 기후위기는 해로운 시스템을 영구화하고 옹호하는 권력자들의 결과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 해로운 시스템’을 “글로벌 문제에 대해 식민주의, 억압, 자본 지향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광고 로드중
그의 발언을 듣던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우리 모두가 경청하고 있다”며 호응했다.
스웨덴의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18)도 이날 미 하원 감독위원회 환경소위에 화상으로 출석해 발언했다. 그는 “여러분과 같은 권력자들이 얼마나 오랫동안 기후위기를 무시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며 기후변화 문제에 대한 정치인들의 무대응을 지적했다. 그는 “여러분은 지금 당장은 이를 외면할 수 있겠지만 조만간 사람들은 당신들이 항상 해오던 것을 깨닫게 될 것이고, 이는 불가피한 일이다”며 “여러분은 옳은 일을 하고 유산을 보존할 시간이 아직 남아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시간의 창’은 오랫동안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 젊은이들은 역사책에 여러분에 대해 쓸 사람들이다. 제 조언은 현명하게 선택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여러분이 실제 이 일을 하리라고 한 순간도 믿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툰베리는 2019년 유엔 기후행동 정상회의에서 연설을 하면서 일약 세계적인 반열에 올랐다. 그해 미 시사주간지 타임이 뽑은 ‘올해의 인물’에 올랐다.
프란시스코 교황도 기후정상회의에 영상 메시지를 보내 “이 회의가 큰 성공이 되길 바란다”며 “팬데믹 이후가 환경을 지킬 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우리는 환경이 더 깨끗하고 순수해지도록 할 필요가 있다”며 “우리가 자연을 보호하고 그래서 자연이 우리를 보호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광고 로드중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