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왼쪽)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박해윤 기자 land6@donga.com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페미니즘 이슈를 두고 연일 설전을 벌이고 있는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이준석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17일 다시 부딪혔다.
진 전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공계에 여성들이 과소대표되는 문제를 지적했더니 기껏 내놓는 반론이 ‘왜 간호사는 여성이 압도적으로 많은가. 왜 초등학교 교사는 여자가 압도적으로 많은가’ 뭐 이런 게 마초 커뮤니티의 인식수준”이라며 “이 멍청한 소리에 자기들끼리 ‘좋아요’ 누르고 난리가 났다”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중학교로 올라가면 남녀 (교사) 비율이 반반, 고등학교로 올라가면 남성 교사가 더 많아지고, 대학으로 가면 남자 교수가 압도적으로 많다”며 “이것은 여성들이 하향지원을 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전 최고위원은 댓글을 통해 “누가 진중권을 이렇게 화나게 만들었는가”라고 물었다. 그러자 진 전 교수는 “너”라고 지목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진 전 교수가 페이스북에 조립모형을 만드는 것을 올리자 댓글로 “한남의 저주로 플라스틱이 어딘가 부러질 것”이라고 쓰기도 했다.
최근 진 전 교수와 이 전 최고위원은 페미니즘 이슈를 두고 설전을 벌이고 있다. 이 전 최고위원이 12일 “이제는 페미니즘이 계몽사상이니까 그냥 외우라는 주문까지 나온다. 당신들에게는 페미니즘이 성경이냐”고 하자, 진 전 교수는 13일 “이준석을 비롯해 국힘 내의 안티페미니즘 정서에 대해서 한번 정리가 필요하다”며 “그래 화끈하게 한번 붙자”고 맞받았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