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삐 풀린 거리두기]최근 1주 하루 평균 646명 확진 감염재생산-경로불명 지표 악화 주말 이동량 3차 유행때만큼 늘어 정부 “거리두기 상향은 최후 수단”
14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19 확산을 나타내는 ‘3대 지표’가 급격히 나빠지고 있다. 일주일 동안 발생한 일평균 확진자는 4주째 증가세다. 3월 18∼24일의 일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429명이었지만 3월 25∼31일 464명, 4월 1∼7일 545명을 거쳐 4월 8∼14일에는 646명으로 늘었다. 한 달 새 50.6% 증가했다.
감염재생산지수도 커지고 있다. 감염자 1명의 전파력을 뜻하는 재생산지수가 1.0을 넘으면 감염병 환자가 늘어나게 된다. 3월 4주 차(3월 21∼27일)에 0.99였는데 5주 차(3월 28일∼4월 3일)에 1.07로 올랐고 4월 1주 차(4월 4∼10일) 1.12까지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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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의 고민은 더 커지고 있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운영시간 제한 강화는 물론 거리 두기 단계 상향까지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도 “1년 이상 (코로나19 확산의) 고통과 피해가 누적된 상황에서 거리 두기 단계 상향은 선택하기 곤란한 최후의 수단”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우리에게 남은 선택지는 강화된 방역조치를 철저히 이행하는 것뿐”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정부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요양병원 및 시설의 집단감염 규모가 줄고 요양병원·시설 환자 비율이 감소하는 점은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윤 반장은 “예방접종이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진행되면서 위중증 환자로 가는 코로나19 환자 수가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김소영 ksy@donga.com·이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