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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국, ‘김어준 퇴출’ 청원은 “오세훈 거짓말 파헤친 탓”

입력 | 2021-04-13 14:19:00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공동취재단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3일 방송인 김어준 씨에 대한 퇴출 청원이 확산되고 있는 이유를 김 씨가 최근 재·보궐선거 당시 오세훈 서울시장의 투기 의혹 등을 다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진행자인 김 씨를 퇴출하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대해 “아마도 선거기간에 오 시장의 아픈 주제를 이야기해서 그런 것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주로 메이저 언론사, 종편에서 ‘생태탕 의혹’과 관련한 인터뷰를 다루지 않았었는데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내곡동 땅 의혹, 오 시장의 거짓말 의혹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인터뷰도 하고 오 시장의 거짓말을 파헤치는 노력을 하다 보니 그런 부분을 불편하고 아프게 생각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어 “언론의 자유가 보장될 때 여러 정치권, 권력을 건강하게 비판할 수가 있다”며 “그런데 오 시장이 가진 예산 편성권으로 개입하려고 하거나 권력자가 압력이나 힘을 넣게 되어버리면 결국 언론이 망가져버린다”고 지적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갈무리



김 의원은 “정치권력들이 자기들에게 다소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는 언론이라고 해서 퇴출해야 한다, 뉴스나 보도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하는 건 위험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을 향해선 “법률가인 오 시장님께서 잘 아시기 때문에 시정에 집중하시고 TBS, 김어준 방송과 관련된 부분은 언론의 자유와 독립을 지켜주실 거라 믿는다”라며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방송통신위원회 심의에서 충분히 규제할 수 있기 때문에 독립된 기구에서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앞서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9일 ‘김어준 편파 정치방송인 교통방송에서 퇴출해 주세요’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해당 글에서 “김어준은 대놓고 특정 정당만 지지하고 반대 정당이나 정당인은 대놓고 깎아내리며 선거나 정치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며 김 씨를 퇴출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 청원에는 13일 오후 2시 현재 23만여 명이 동의해 청와대 공식 답변 기준인 20만 명을 넘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