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종환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1.4.9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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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재보궐선거 참패 후 당 쇄신을 위해 출범한 더불어민주당 비대위가 시작부터 공개적으로 나온 ‘친문’ 비판으로 삐거덕거리고 있다.
민주당은 전날(8일) 지도부 총사퇴로 인해 차기 당대표를 뽑는 내달 2일까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기로 했다. 비대위원장은 새 원내대표 선출(이달 16일) 전까지 3선 도종환 의원이 맡는다.
도 비대위원장은 9일 비대위 첫 일성으로 “더 꾸짖어달라. 마음이 풀리실 때까지 반성하고 성찰하겠다”라면서 “내로남불 수렁에서 하루속히 빠져나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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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쇄신을 책임져야 할 비대위를 이끌 인사로서 도 비대위원장이 적합한지에 대한 공개적 비판이 나온 것.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벼랑 끝에 서서 쇄신을 해야 하는 마당에 쇄신의 얼굴로 당 내 특정 세력의 대표를 세우면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식이 될 것”이라면서 “국민을 바보로 보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에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이날 비대위 회의가 끝난 뒤 “(노 의원의 비판이) 이해가 잘 안 가는 측면은 있다. 비대위원 중에 계파색이 강한 분들은 거의 없다”며 “(지금의) 저희당에선 열린우리당 시절이나 통합민주당 시절처럼 계파가 당내 갈등 원인이 된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거 패배 이유는 당정청 전체가 져야 할 문제다. 특정 개인이나 몇 사람 문제로 바라보면 우리 전체가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에 대해 소홀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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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당내 소장파로 손꼽히는 조응천 의원은 “우리 당의 잘못으로 지적받은 ‘무능과 위선, 오만과 독선’에 대해 상당한 책임이 있는 분이 아무런 고백과 반성없이 원내대표와 당 대표로 당선됐을 경우 국민들이 우리 당이 바뀌고 있다고 인정해줄까 두렵다”면서 “우리 당이 부정적 평가를 받는데 상당한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가급적 이번 당내 선거에 나서지 않으시기를 바란다”고 꼬집기도 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