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대 서울특별시장에 당선된 오세훈 시장이 8일 오후 서울시청 집무실에서 주요현안을 보고 받고 있다. 2021.4.8 © News1
9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오 시장은 이번 주 각 부서로부터 업무 현황을 보고 받고 시 운영 구상에 나선다. 재개발·재건축 활성화를 통한 주택공급 확대를 목표로 규제 완화에 적극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내부에서는 오 시장이 조직개편과 인사권을 행사해 공약 실행에 사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서울시 관계자는 “시장이 새로 오면 통상 후보 시절 공약에 따라 조직이 개편되고, 이에 따라 인사가 난다”고 설명했다.
다만 오 시장이 바라는 규모의 조직 개편은 어려울 것이란 게 다수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조직 개편을 위해서는 ‘서울시 행정기구 설치 조례’ 개정이 필요한데, 시의회에서 개편안이 부결된다면 첫 관문부터 가로막히게 된다. ‘박원순 지우기’를 위한 대대적 조직 개편을 추진하면 부결될 가능성이 크다.
시의회는 전날 상견례에서 “대대적 조직 개편을 하다 보면 진행 중인 사업이 흔들리거나, 조직의 안정성이 떨어질 수 있다”며 “도시재생 등 지난 10년 동안 서울이 추진해 온 역점사업을 지속성 있게 이끌어줄 것을 믿는다”며 ‘뼈 있는’ 발언을 내놓은 바 있다.
하지만 오 시장이 조직 개편에 실패하더라도 우회로를 택할 수 있단 예상이 나온다. 박 전 시장의 역점사업을 추진했던 도시재생실 인력을 빼서 주택건축본부에 투입하고, 재개발·재건축 태스크포스(TF) 등 임시조직을 새로 짜 공약 실행에 힘을 실을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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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서울시 부동산 업무를 이끄는 행정2부시장과 시내 주택 공급 업무를 수행할 SH공사 사장 인사가 어떻게 될 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인다. SH공사 사장은 현재 공석이고, 전례에 따라 현 행정2부시장도 퇴직 가능성이 거론된다.
SH공사 사장은 서울시장이 최종 임명하고, 행정2부시장 또한 서울시장이 임용 제청을 하기 때문에 중요 인사에 오 시장의 의중이 일부 반영될 수 있다. 다만 전후로 견제 장치가 있어 오 시장이 의중대로 인사가 이뤄지기도 쉽지 않다.
SH공사 사장은 임원추천위원회가 공모를 거쳐 최종 2명을 선정하면 그 중 한 명을 오 시장이 뽑게 된다. 행정2부시장 또한 서울시장의 임용 제청에 따라 대통령의 최종 재가를 거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