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재보선 후폭풍] 시의회 찾아 “전폭 지지” 당부…부의장 “박원순 사업 지켜달라” 오세훈 “그럼요” 몸 낮추기도…‘편향성 논란’ TBS 운영 고심 편성 개입땐 방송법 위반 소지…김어준 “吳, 과거 방송개입” 주장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서울시장(왼쪽)이 8일 서울시의회를 방문해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김인호 의장과 주먹 인사를 나누고 있다. 김 의장은 오 시장 방문 30분 전 서울시 전체 직원에게 이례적으로 메일을 보내 “급작스러운 변화보다 안정적 시정 운영을 향한 노력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1
“오늘부터 서울시는 다시 뛰겠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8일 자신이 서울시장으로 재임할 때 착공했던 서울시청사로 출근하면서 직원들과 인사를 하며 이렇게 말했다. 6층 집무실로 이동해 서울시 사무인수인계서에 서명한 오 시장은 다음 주부터 광화문광장 추진단을 포함한 서울시 본청, 투자 및 출연기관 등의 업무보고를 받을 예정이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약 8년 8개월 동안 추진한 정책들을 전면 재검토할 가능성이 높다.
○ 吳 “다시 뛰겠다” vs 시의회 “변화보다 안정”
시의회 민주당은 성명을 내고 “권토중래하여 돌아온 만큼 과거의 실패에서 반면교사(反面敎師) 할 때 서울시가 진정한 발전을 이루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간 보여 왔던 불통과 아집은 넣어두고 시의회와의 소통과 협력에 기반한 동반자적 자세를 가지기를 바란다”고도 했다. 오 시장의 과거 5년 시정을 실패로 규정한 것이다.
이날 오후 서울시 간부들과 가진 상견례 자리에서 오 시장은 “전임 시장께서 오셔서 (그동안 추진했던) 일을 뒤집고 했던 기억이 선명하다. 그때 굉장히 가슴이 아팠다”면서 “그 일을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아 쉽게 방향을 전환하거나 취소하는 우를 범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 전 시장이 자신의 정책을 뒤집은 것에 대한 불편한 심경을 내비친 것이다. 오 시장은 출근 전 국립서울현충원에 들렀는데, 방명록에 ‘다시 뛰는 서울시, 바로 서는 대한민국’이라고 적었다.
○ 吳 “TBS 지원 중단할 수도” vs 김어준 “吳, 방송 개입 많았다”
서울시 출연기관인 TBS도 오 시장에게 업무보고를 해야 한다. 선거유세 때 오 시장은 “TBS 설립 목적은 교통생활정보 제공이다. 김어준 씨가 계속 진행해도 좋다. 다만 교통정보를 제공하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 때문에 TBS 운영을 두고 오 시장이 어떤 식으로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청아 clearlee@donga.com·강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