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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수도권 확진자 77→164명 급증… 부산, 2일부터 거리두기 2단계로

입력 | 2021-04-02 03:00:00

수도권 확산세, 비수도권으로 번져
1일 확진자 551명 ‘41일만에 최고’
전주-청주도 2단계로 격상하기로
‘4차 대유행’ 가능성 우려도 커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서울 등 수도권을 넘어 비수도권으로 다시 확산하고 있다. 부산 등 지방자치단체들은 자체적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를 격상하는 등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비수도권 확진자 수는 3월 다섯째 주(28∼31일) 일평균 164명으로 전주(133.5명)보다 30명 이상 늘었다. 3월 첫째 주(1∼7일) 77.1명의 2배가 넘는 수치다. 전체 환자 대비 비수도권 비율은 41.5%까지 높아졌다. 올해 들어 비수도권 비중은 주로 20%대에 머물렀고 지난주만 해도 30% 초반에 머물렀다. 40%대는 매우 높은 수준이라는 게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수도권 환자 수가 줄지 않는 상황에서 비수도권 확산세까지 속도가 붙자 1일 전체 신규 확진자 수는 41일 만에 가장 높은 551명을 기록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수도권은 현재 확진자 수가 비교적 많이 증가하지 않고 정체 상태를 유지하는 반면, 비수도권의 확진자 수가 증가하고 있어 우려된다”며 “특히 부산 경남에서 환자 수가 늘다 다소 잦아들었지만 강원 충청권에서 다시 환자 수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진단했다.

비수도권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자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현행 거리 두기 단계(1.5단계)를 자체적으로 격상하고 있다. 부산시는 2일부터 수도권과 같은 거리 두기 2단계 지침을 적용하기로 했다. 전북 전주시, 충북 청주시도 2단계 격상 방침을 밝혔다. 이에 앞서 경남 진주시, 거제시, 강원 동해시, 충북 증평군 등이 지난달부터 2단계 적용을 시작했다. 2단계가 되면 식당과 카페는 오후 10시부터 오전 5시까지 포장과 배달만 허용되고, 유흥시설과 노래연습장은 오후 10시부터 오전 5시까지 운영이 중단된다.

‘4차 대유행’ 우려도 커지고 있다. 봄철 야외활동으로 이동량이 늘어난 데다 부활절(4월 4일), 4·7 재·보궐선거 등 많은 사람이 모이는 행사가 이달 초 줄줄이 예고됐기 때문이다. 최근 일주일간 전국 하루 평균 국내 발생 확진자 수는 463.6명으로, 이미 지난달 11일부터 22일째 거리 두기 2.5단계(400∼500명) 요건을 충족하고 있다. 김영택 충남대병원 교수는 “하루 300∼500명대 확진 추이가 3개월째 지속되고 있다”며 “백신 접종이 부진한 상태에서 방역 조치까지 강화되지 않으면 현 상태를 유지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유근형 noel@donga.com·김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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