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반도체를 구하지 못해 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감산에 나선 데 이어 현대자동차도 울산1공장 임시 휴업에 들어가자 업계에서 나오는 말이다. 테슬라, 폭스바겐, GM 등 세계 곳곳의 완성차 공장이 멈춰서면서 글로벌 생산 손실은 올해 1분기(1~3월) 기준 약 100만 대에 이를 전망이다.
● “차량 반도체 수급난 3분기까지 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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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완성차 수요가 떨어지는 틈을 타 해당 업체들이 이미지센서 등 다른 저사양 칩 시장으로 생산라인을 일부 돌린 것도 영향을 미쳤다. 2월 미국 텍사스 한파로 인한 인피니온·NXP 공장 타격과 3월 일본 르네사스 공장 화재 등으로 수급난은 더욱 심화됐다.
● 고도 자율주행 열리면 ‘티핑 포인트’ 온다
국내 반도체 업계는 차량 반도체 시장의 ‘티핑 포인트’를 기다리는 상황이다. 향후 높은 수준의 자율주행 시장이 열리고 고사양 인포테인먼트 수요가 높아지면 그동안 없던 새로운 고성능 칩 시장이 열릴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선 “자율주행차 한 대가 곧 데이터센터 서버 한 대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SK 하이닉스 분당사무소의 모습./뉴스1 © News1
차량용 고성능 칩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노력은 이미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는 2019년부터 아우디에 차량용 칩 ‘엑시노스 오토’를, 테슬라에 자율주행칩을 납품하고 있다. 또 하만과 공동개발한 5G 텔레매틱스 유닛을 BMW 전기차에도 탑재할 예정이다. 차량용 이미지센서인 ‘아이오셀 오토’를 출시하며 자율주행차 시장도 준비 중이다. SK하이닉스도 별도로 오토모티브사업 조직을 운영하며 차량용 고품질 메모리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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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차량 반도체 품귀는 미래차로의 전환기에 나타나는 일시 정체 현상에 가깝다”며 “향후 차량 반도체 시장에서도 고사양 반도체들이 대거 들어가는 전환점을 맞으면 국내나 미국 중국 등 글로벌 선진 업체들이 대거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