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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피해호소인 3인방’ 캠프 사퇴 후에도 ‘박영선 지원유세’ 여전”

입력 | 2021-03-30 17:46:00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30일 서울 성동구 왕십리역 광장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으로 지칭해 논란에 휩싸였던 고민정·남인순·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선거캠프에서 사퇴한 뒤에도 여전히 박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선 것을 두고 국민의힘이 ‘N차 가해’라며 비판했다. 

앞서 박 후보 캠프 대변인을 맡은 고 의원, 공동 선대위원장을 맡은 남 의원과 진 의원은 2차 가해 논란이 일자 캠프에서 물러난 바 있다. 이른바 ‘피해호소인 3인방’으로 불리는 이들 세 의원은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5일부터 30일까지 박 후보 지원 유세를 했다. 연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박 후보 유세 일정을 공지하고 서울 각지에서 시민들을 만나며 선거운동을 한 것이다. 

국민의힘 김예령 대변인은 29일 논평을 내고 “‘피해자에게 사과한다’던 피해호소인 3인방에게선 여전히 반성의 모습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가 없다”며 “N차 가해의 끝은 어디인가”라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고 의원의 ‘눈물 사진’에 대해서는 “최악의 감성팔이를 시전했다”며 “피해자를 위해 단 한 번이라도 눈물을 흘려본 적 있는가. 박 전 시장의 성추행으로 인해 선거를 치러야하는 국민들을 안아준 적 있는가”라고 되물었다.

고 의원은 30일 서울 성동구 왕십리역 광장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박 후보와 함께 선거운동을 했다. 고 의원은 “저희가 잘못한 것들이 있지만 잘못을 덮어두고 쓰러져 우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라 생각한다”며 “많은 주민들이 ‘책임정치 하라’고 말씀하셨다. 잘못을 받아들이고 개선의 노력을 보이는 것이 저희가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보궐선거를 위한 민주당 청년 의원 모임인 ‘마음줍줍유세단’에 속해 있는 고 의원은 27일 페이스북에 지지자를 껴안고 우는 사진을 올리며 “서울시민을 끝까지 책임질 박영선 후보를 지지해 달라”고 밝히기도 했다.

진 의원과 남 의원을 향해서도 “정작 피해여성에게 단 한 번의 진심어린 위로를 건넨 적도 없던 이들이, 서울시민 앞에 눈물로 지지를 호소하는 모습이 참으로 낯 뜨겁고 민망할 뿐”이라며 “진정 죄송하다면 국민 앞에 자중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남 의원과 진 의원은 각각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송파구와 강동구에서 유권자를 만나며 박 후보를 측면에서 지원하고 있다.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박 후보는 29일 MBC 100분 서울시장 후보 토론회에서 ‘(피해자에) 사과하는 마음이면 피해호소인 3인방을 (캠프에) 쓰지 않았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따지자 “그분들이 스스로 사퇴하지 않았나. 상처를 드린 것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