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서 열린 미인대회 출전 레이씨 ‘평화의 여신’ 상징 황금 옷 입고 “지금 미얀마서 가장 필요한건 평화”
국제 미인대회에 미얀마 대표로 참가한 여성이 “군부에 맞서고 있는 미얀마 시민을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26일(현지 시간) 노르웨이 오슬로대 사회과학 교수 6명은 미얀마 시민들의 쿠데타 반대 시위인 시민불복종운동(CDM)을 노벨 평화상 후보로 추천했다.
26일 AFP통신에 따르면 태국 방콕에서 열린 미스 그랜드 인터내셔널에 출전 중인 미얀마 대표 한 레이 씨(22·사진)는 “미얀마의 많은 사람들이 군부의 총에 맞아 죽고 있다. 우리 국민을 도와 달라. 제발 살려 달라”고 25일 태국 언론 인터뷰에서 말했다. 양곤대 심리학과에 재학 중인 레이 씨는 올해 63개국 대표들이 참가하는 대회에 출전했다. 2013년부터 ‘평화와 비폭력’을 주제로 매년 열리는 미스 그랜드 인터내셔널은 미스 유니버스, 미스 월드 등과 함께 세계적인 미인대회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24일 진행된 각국 전통 의상 심사에서 ‘평화의 여신’을 상징하는 황금 의상을 입고 “현재 미얀마 사태에 가장 필요한 ‘평화’를 보여주기 위해 제작했다”고 말했다.
미얀마에서는 25일까지 민주화 시위에 참가한 시민 320명이 군경의 유혈 진압으로 숨졌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