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일본 요코하마시 닛산스타디움에서 열린 한일전에서 0-3으로 패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202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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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의 라이벌’ 일본과의 평가전서 참패를 당하자, 대한축구협회(KFA)가 이례적으로 사과문을 발표하고 고개를 숙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지난 25일 일본 요코하마 닛산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친선경기에서 0-3으로 크게 졌다.
한국은 전반에 야마네 미키(가와사키 프론탈레), 가마다 다이치(프랑크푸르트)에게 연속골을 내줬고, 이어 후반 37분 엔토 와타루(슈투트가르트)에게 3번째 골까지 허용하며 완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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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과의 경기서 3골 차 패배는 2011년 삿포로 원정(0-3 패) 이후 10년 만이었다.
경기가 치러지게 된 배경부터 과정, 결과까지 어떤 것 하나 긍정적인 부분을 찾을 수 없었던 완패였다.
이번 평가전은 개최 전부터 논란이 일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 일본 원정을 떠나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일본에서 2020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한일전을 방역 조치의 실험 무대로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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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코로나19 방역 조치 등으로 ‘벤투호’는 황희찬(라이프치히), 황의조(보르도), 김민재(베이징 궈안) 등 주축 선수들이 합류하지 못했다.
또한 선수 선발 과정에서도 잡음이 있었다. 울산 현대의 경우 7명의 선수가 선발됐는데 반면 현재 K리그1 선두인 전북 현대에서는 1명도 차출되지 않았다.
몸 상태가 좋지 않은 홍철(울산)을 소집하자, 홍명보 울산 감독은 “구단과 소통이 없었던 것이 아쉽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우여곡절 끝에 일본에 도착했지만 경기 내용은 더욱 참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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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위바위보도 지면 안 된다’는 한일전이었음에도, 태극전사들의 투지도 아쉬웠다. 일본의 빠른 역습에 속수무책으로 당했고, 경고 카드 1장도 나오지 않을 정도로 무기력했다. 오히려 일본 선수들이 거친 플레이로 한국을 압박했다.
벤투 감독은 경기 후 “변명의 여지가 없는 패배였다”고 고개를 숙였지만 대회 준비 과정부터 결과까지 좋지 못했던 대표팀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는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결국 정몽규 KFA 회장은 이날 이례적으로 사과문을 발표하기 이르렀다.
정 회장은 “어제(25일) 열린 대표팀 한일전 패배에 실망하신 축구팬, 축구인, 국민 여러분께 축구협회장으로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KFA도 “어려운 상황에서 방역에 최선을 다해 경기를 무사히 치렀지만 부족한 경기력으로 큰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