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2021.03.23.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문재인 대통령의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 영상을 두고 일각에서 ‘주사기 바꿔치기’ 의혹을 제기한 가운데 백신을 직접 시행한 종로구청 소속 간호사가 일부 단체와 개인 등에게 협박받고 있는 것으로 24일 알려졌다.
이날 종로구에 따르면 문 대통령에 직접 백신 접종을 시행한 간호사(간호직 8급)는 이들로부터 “양심 선언하라”, “죽이겠다”, “제대로 말하지 않으면 가만두지 않겠다” 등의 협박성 메시지와 전화로 고통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문 대통령 부부는 전날 오전 9시 종로구 보건소에서 AZ 백신 1차 접종을 마쳤다. 이후 녹화 방송으로 공개된 백신 접종 장면에서 간호사는 주사기로 백신을 추츨(분주)한 뒤 가림막(파티션) 뒤로 갔다가 다시 나와 문 대통령에 접종했다.
종로구 측은 “터무니 없는 주장”이라면서 “(문 대통령이 맞은 백신이) 화이자라고 주장하는데 우리 보건소에는 화이자 백신을 보관할 냉동고를 갖고 있지도 않다”고 황당해했다. 화이자 백신은 영하 78도~영하 75도의 ‘초저온 냉동고’에 보관해야 한다.
질병관리청 역시 이날 설명회에서 “(백신을) 바꿔치기했다거나 사실과 다른 허위 글을 확인해서 경찰청과 함께 대응할 예정”이라며 “접종 불안과 혼란을 야기할 수 있어 수사 의뢰를 했고, 내사에 착수했다는 얘기를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아울러 “(리캡은) 접종 준비 시간 동안 주사기 바늘 오염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며 “바늘이 오염되는 경우가 있어서 캡을 씌우는 경우가 있는데 특별하게 정해놓은 게 있는 게 아니라 작업하는 간호사 상황에 따라, 현장 상황에 따라 다르다”고 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