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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구마사’ 역사왜곡 논란에 광고계 줄줄이 손절

입력 | 2021-03-24 11:40:00

SBS 홈페이지


SBS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가 역사왜곡 논란에 휩싸이면서 광고계들이 빠른 손절에 나섰다.

안마의자 브랜드 코지마는 23일 홈페이지를 통해 “모든 제작 지원 및 광고를 철회했음을 알려드린다”며 “해당 이슈 인지 직후 방송사 측으로 광고 철회를 요청했으나 방송사 측 사정으로 부득이하게 23일자 광고가 송출되게 된 점 양해 말씀드린다. 해당 드라마 내용과 코지마는 어떠한 관계도 없음을 알려드리며 더욱 신중한 자세로 제작 지원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코지마 홈페이지


호관원과 LG생활건강, 뉴온, 바디프랜드, 에이스침대 등도 SNS를 통해 제작 지원이 아닌 단순 광고 편성이었다며 해당 드라마 시간대에 광고가 편성되지 않도록 조치했다고 알렸다.

앞서 22일 첫 방송된 ‘조선구마사’에서는 충녕대군(장동윤)이 악령이 깃든 생시(좀비) 때문에 죽을 위기에 처한 강녕대군을 구하기 위해 구마 신부인 요한(달시 파켓)을 의주에서 만나 데리고 오는 장면이 담겼다

SBS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에서 문제가 된 중국음식 장면


이 과정에서 요한의 통역사 마르코는 충녕대군에게 기생집 대접을 요구했고, 이들은 기생집을 찾아 식사를 즐겼다. 그런데 이때 상에 중화권에서 추석에 만들어 먹는 과자인 월병과 중국식 만두, 피단(새알을 삭혀 먹는 중국 음식) 등이 나오는 장면이 문제가 됐다.

게다가 태종(감우성)이 아버지 이성계의 환시를 보다가 백성들을 잔혹하게 학살하는 장면 역시 역사적 실존 인물이 나왔다는 점에서 역사왜곡 논란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최근 중국의 ‘동북공정’ 논란에 불편함을 느끼고 있던 누리꾼들은 방송 이후 “이 민감한 시기에 제정신이냐”라는 반응을 보이는 등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해당 드라마를 제작 지원한 기업들을 불매하겠다는 움직임도 이어졌다. 실제 일부 누리꾼들은 해당 방송에 광고가 송출된 기업들의 리스트를 공유하고 공식 SNS에 제작 지원을 중단하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또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역사왜곡 동북공정 드라마의 방송을 중지해달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은 이날 오전 11시 40분 기준 7만 2000명을 돌파한 상태다.

이 같은 논란에 ‘조선구마사’ 측은 “극중 한양과 멀리 떨어진 변방에 있는 인물들의 위치를 설명하기 위한 설정이었을 뿐, 어떤 특별한 의도가 전혀 없었다”며 “명나라를 통해 막 조선으로 건너온 서역의 구마사제 일행을 쉬게 하는 장소였고, 명나라 국경에 가깝다보니 중국인의 왕래가 잦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력을 가미해 소품을 준비했다”고 해명했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