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對 오세훈] ‘안철수 대세론’ 딛고 단일화 승리… “金체제로 대선 치러야” 목소리 나와 주호영 등 중진 차기 당권주자 거론… 초선들 “차세대 지도자 전면나서야”
김종인 “내가 할 수 있는 기여 90% 다 해”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가운데)이 23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후보로 오세훈 후보가 선출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그는 “내가 국민의힘에서 할 수 있는 기여의 90%는 다 했다”고 했다. 사진공동취재단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을 재신임해야 한다는 여론이 벌써부터 고개를 들고 있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23일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후보 단일화에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누르자 선거 이후 당 지도체제를 전망하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12월 말 안 후보의 출마 선언 이후 ‘안철수 대세론’이 형성됐을 당시 국민의힘 내부에선 “이러다 서울시장 후보도 못 내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그러나 국민의힘 김 위원장을 중심으로 당내 경선 흥행을 불러일으키고, 안 후보마저 꺾자 김 위원장과 대립각을 세웠던 김무성 상임고문과 홍준표 무소속 의원의 정치적 입지가 좁아지며 김 위원장 체제로 대선을 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당내에선 이미 주호영 원내대표를 비롯해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던 정진석 의원과 조경태 권영세 홍문표 윤영석 의원(선수·가나다순) 등 중진 의원들이 차기 당대표 선거 주자로 거론되고 있다. 당사자들은 부인하고 있지만 김무성 상임고문과 나경원 전 의원의 당권 도전설도 나돈다. 여기에 초선 의원들은 “차세대 지도자가 당 전면에 나서서 대선을 치러야 한다”는 여론이 강해 김 위원장의 재신임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