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 (노동신문) 2017.11.30/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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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고위 인사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가운데 미 본토를 사정권으로 하는 게 3가지가 있다고 밝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글렌 벤허크 미군 북부사령관 겸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관은 지난 16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신형 ICBM 시험발사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그들(북한)은 최대 3가지의 미사일로 우리 본토를 타격할 수 있다”고 답했다.
벤허크 사령관은 같은 날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제출한 서면답변에서도 “북한은 지난 2017년 전략무기의 파괴력을 높인 열핵장치뿐만 아니라 미국을 사정권에 두는 3종류의 ICBM 시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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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앞서 2017년 4월29일과 5월14일, 8월29일, 9월16일 등 4차례에 걸쳐 북태평양 방향으로 ‘화성-12형’을 시험 발사했다.
‘화성-12형’은 러시아의 RD-250 로켓엔진을 기반으로 만든 ‘백두엔진’을 처음 사용한 북한의 탄도미사일로서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는 이를 ‘주체탄’이라고 명명했다.
‘화성-12형’는 첫 시험 땐 1분 만에 추락했으나, 두 번째 시험부턴 모두 발사에 성공했다.
북한은 ‘화성-12형’의 두 번째 시험발사 때 관영매체를 통해 “예정된 비행궤도를 따라 최대 정점고도 2111.5㎞까지 상승비행해 거리 787㎞ 공해상에 설정된 목표수역을 정확히 타격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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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총비서도 ‘화성-12형’ 시험 성공 뒤 “미 본토와 태평양 작전지대가 우리 타격권 안에 들었다”고 주장했었다.
북한은 2017년 7월4일과 28일엔 ‘화성-14형’ 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
북한 측 발표에 따르면 ‘화성-14형’은 첫 시험 땐 933㎞ 거리를 39분 간 비행하며 최고 2802㎞ 고도까지 올라갔고, 두 번째 시험 땐 998㎞ 거리를 47분12초 간 날면서 3724.9㎞ 고도까지 상승했다.
북한은 ‘화성-14형’의 사거리가 6400㎞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연료 탑재량 등에 따라 ‘화성-14형’의 사거리가 최대 1만㎞에 이를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화성-12형’이 1단 추진체를 사용하는 것과 달리, ‘화성-14형’은 최소 2단 추진체가 적용됐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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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2017년 11월29일 ‘화성-15형’ 시험발사에 성공한 뒤 “국가 핵무력 완성”을 선언했다. ‘화성-15형’의 사거리는 8500~1만3000㎞로 추정된다.
특히 ‘화성-15형’엔 대기권 재진입 후 여러 개의 탄두가 목표물을 향해 날아가는 다탄두(MIRV) 기술이 적용됐을 것이란 분석이 많다.
북한은 ‘화성-15형’이후엔 ‘비핵화’ 문제를 화두로 우리나라·미국·중국·러시아 등과 연이어 대화에서 나서면서 ICBM 시험발사를 중단한 상황. 그러나 각국 정보당국과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후에도 단거리탄도미사일 등 신형무기 개발을 통해 미사일 관련 기술을 고도화해온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북한은 작년 10월 노동당 창건 제75주년 기념 열병식을 통해 그간 공개된 적이 없는 신형 ICBM과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4ㅅ’을 선보이기도 했다.
벤허크 사령관도 “우린 작년 열병식에서 (북한의) 또 다른 미사일을 봤다”며 이를 통해 “미 본토에 대한 위협이 더 커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김정은 정권은 이런 무기가 미국의 군사행동을 억제하고 정권의 생존을 보장하는 데 필요하다고 믿는다”며 가까운 장래에 신형 ICBM을 시험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