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각각 단일화 관련 기자회견을 마치고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뉴스1
후보 등록 전 단일화에 실패한 국민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19일 잇따라 기자회견을 열고 단일화 의지를 밝혔지만 협상은 다시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먼저 국민의당 안 후보가 이날 오전 국민의힘의 단일화 방안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협상이 다시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기대됐다.
안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불리하고 불합리하더도 단일화를 조속히 이룰 수만 있다면 감수하겠다”며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국민의힘 오 후보가 제시한 여론조사 방식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실무협상팀이 국민의힘에 요구했던 100% 무선전화(휴대전화) 조사 방식에서 한발 물러서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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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 \'수용\' 방안 놓고 의견 엇갈려
하지만 여론조사 방식과 문구에 대한 합의가 전격적으로 이뤄질지는 미지수라는 관측이 나온다.국민의힘 오 후보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안 후보가 수용하겠다고 한 것은 다시 협상 재개를 저희한테 요청한 정도에 불과할 뿐”이라며 “어떤 안을 100% 받겠다는 것인지 오히려 불투명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 후보는 “국민의당이 어떤 안을 받겠다는 것인지 분명히 해줬으면 좋겠다”고 요구했다. 안 후보가 기자회견에서 전면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실무협상을 맡은 국민의당 이태규 사무총장은 불명확하게 입장을 밝혔다는 것이다.
앞서 국민의당 이 사무총장은 안 후보의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이 강하게 요구한 유선전화 여론조사 반영을 수용하겠다”면서도 유선전화(집전화) 반영 비율에 대해서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사무총장은 “국민의힘이 우리에게 요구한 방안은 경쟁력 조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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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양 측이 구체적 내용을 놓고 입장이 엇갈리면서 단일화 협상이 다시 교착 상태에 빠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오세훈·안철수, \'25일 이전 단일화\'
하지만 두 후보가 이날 회동을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25일 이전에 단일화 하기로 의견을 모은 만큼 협상 타결이 전격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오 후보도 기자회견에서 “단일화를 이뤄 정권교체 교두보를 마련하라는 국민 여러분의 지상명령을 반드시 따르겠다”며 “빠른 시일 내에 단일화 타결 소식을 전해드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안 후보도 20일과 21일 이틀간 여론조사를 거친 뒤 22일 단일후보를 선출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후보 등록 마지막 날인 19일까지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은 만큼 선거운동이 시작되기 전날인 24일까지 단일화를 마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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