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기관서 경쟁력, 적합도 각각 물어 합산" "단일화 안되더라도 인쇄 전까지 시간 있어" "안철수, 김종인 멘토였는데…감정싸움 자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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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등록 시한을 하루 앞두고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여론조사 기관 2곳에 각각 적합도와 경쟁력을 묻고 합산하는 ‘단순 적합도+경쟁력 조사’를 18일 제안했다. 단일화 실무협상 마지노선은 이날 오전 11시로 잡았다.
오 후보는 이날 오전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전화 인터뷰에서 “안철수 후보 측 수정 제안은 너무 복잡하다. 제가 단순화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두 후보의 실무협상단은 전날(17일) 오후 9시20분까지 마라톤 협상을 진행했지만, 여론조사 문항과 유선전화 비율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결렬됐다. 오 후보 측은 ‘경쟁력 조사 + 유선 10%’를 주장하고 있다. 반면 안 후보 측은 ‘가상 대결 + 유선 10%’, ‘경쟁력 조사 + 유선 0%’를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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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후보는 “한 기관이 경쟁력과 적합도를 묻고, 다른 기관이 적합도와 경쟁력을 물어보자는 수정안은 너무 복잡하다, 전화 받는 분들이 어리둥절할 것”이라며 “그냥 한 쪽은 적합도를, 다른 기관은 경쟁력을 물어서 합산하는 방법이 있다. 같은 내용이니 (안 후보 측이) 못 받을 이유가 없다고 본다”고 했다.
실무협상이 지연돼 단일 후보 등록이 무산되는 것이 아니냐는 말에는 “오늘 오전 10시, 11시 전에만 타결이 돼도 오후에 여론조사를 돌리면 내일까지 결론을 낼 수 있고, 등록 마감 시간 전에 등록이 가능하다”고 했다. 사실상 단일화 실무협상 시한을 이날 오전 11시로 못 박은 셈이다.
다만 최악의 경우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하는 29일 전까지 단일화 협상이 계속될 여지도 내비쳤다. 오 후보는 “(협상 타결이) 안 되더라도 투표용지에 1인이 인쇄될 때까지는 (단일화가) 안 되는 게 아니다”라고 했다. ‘혹시 29일 전까지 타결이 안 되면 두 후보가 직접 만날 것이냐’는 말에는 “그렇다”고 했다.
오 후보는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대한 공세도 이어갔다. 그는 박 후보가 내곡동 보금자리 주택지구 지정과 관련해 ‘이명박 전 대통령의 도곡동 땅, 오세훈 후보의 내곡동 땅이 상당히 유사하게 연상된다’고 한 말에 대해 “흑색선전, 마타도어의 대가 괴벨스가 연상된다”고 맞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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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피해자가 직접 목소리를 낸 것에 대해서는 “박 후보의 대처는 정말 바람직하지 않았다. 피해자가 불안한 이유가 ‘피해호소인’이라고 부른 몇 명의 여성의원이라면 바로 내치겠다, 그러면 안심하겠느냐‘ 이것이 올바른 자세”라며 “그런데 밤에 페이스북에 ’제가 안고 가겠다‘고 했다. (피해호소인) 3인방을 어떻게 하겠다는 말은 한마디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오 후보는 “이번 선거는 박 전 시장의 성추행 피해 때문에 시작한게 아니냐”라며 “정말 의지가 보이지 않는 자세다. 정말 사죄하고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