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정·정책사회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년차 개학을 맞이한 학생과 학부모들은 지난해보다 나아진 원격수업을 기대했다. 지난해 교육부가 ‘실시간 쌍방향 수업의 전면 확대’를 여러 차례 약속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새 학기 혼란은 피할 수 없었다. 공공 학습관리시스템(LMS) 개발이 워낙 촉박하게 이뤄진 탓이다. 한국교육방송공사(EBS)가 열린민주당 강민정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온라인클래스의 주요 기능 14개 중 6개는 정식 개통 당일인 지난달 28일에야 도입됐다. 학교관리자 기능, 반(클래스)시간표, 출결·진도율 및 수업이력 확인 등을 개학 직전에야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 정도 규모의 LMS를 개발하려면 보통 10개월 정도 걸린다고 한다. 교육부는 지난해 9월에야 개발업체를 선정했다. 교육부는 예산 확보 문제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지난해 4월 공공 LMS 기능 개선 필요성이 부각되면서 7월 추가경정예산에 반영하고 기본 계획을 수립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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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가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확대하는 건 바람직하다. 하지만 ‘준비된 원격수업’을 원한다면 교육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더 기울여야 한다. 현장과 단절된 채 추진되는 정책은 혼란을 피할 수 없다.
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