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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도에 이은 세계 3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국인 브라질에서 최근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고 변이 바이러스까지 창궐해 의료 체계가 붕괴 직전에 이르렀다. 특히 코로나19 백신이 크게 부족해지자 “중국산 백신의 효능을 믿을 수 없다”며 당초 구입 거부 의사를 밝혔던 자이르 보우소나르 정권 또한 태도를 바꿔 중국에 백신 지원을 요청했다.
세계보건기구(WHO) 통계에 따르면 브라질은 이달 들어 매일 7만~9만5000명의 신규 확진자가 생기고 있다. WHO는 최근 “브라질이 세계 일일 신규 확진자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확산세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10일 일일 사망자 또한 코로나19 유행 이후 최초로 2000명을 넘겼다. 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11일 기준 브라질의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는 각각 1120만 명, 27만 명을 돌파했다. 이로 인해 전국 27개 주 중 20개 주 이상에서 병상 부족이 심각하다. 최대 도시 상파울루를 보유해 비교적 의료 환경이 좋은 상파울루주에서도 이달 들어 환자 30여 명이 중환자실 입원을 기다리던 중 숨졌다.
하지만 백신 접종 속도는 상당히 더딘 편이다. 1월 16일 접종을 시작했지만 단 1번이라도 백신을 맞은 사람은 2억1400만 명 인구의 약 4%에 불과하다. 이대로라면 인구의 75%가 항체를 형성하는 ‘집단면역’에 이르는데 최소 1년이 걸릴 것이란 예측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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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엽기자 jj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