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IT기업, 쇼핑 분야 강화 나서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이커머스 업체 쿠팡의 미국 뉴욕 증시 상장을 앞두고 네이버, 카카오 등 주요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잇따라 지분 맞교환, 인수합병(M&A)에 뛰어들며 쇼핑 분야 강화에 나서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캐시카우’로 떠오른 쇼핑 시장을 중심으로 네이버, 쿠팡, 카카오의 ‘네·쿠·카 삼국지’가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10일 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신세계그룹의 이마트와 2500억 원 규모의 지분을 맞교환하기로 했다. 현재 큰 틀에서 합의를 마치고 세부사항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는 이커머스 업체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뛰어든 데에 이어 9일 카카오톡에 쇼핑 탭을 신설했다. 선물하기, 쇼핑하기, 메이커스 등으로 나뉘어 있던 쇼핑 분야를 한곳으로 모아 서비스를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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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네이버는 ‘포털’이라는 강력한 무기가 있지만 상품 구매나 구성 능력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데, 이마트와 손잡아 약점을 보강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지난해 네이버의 온라인 쇼핑 시장 거래액은 26조8000억 원으로 업계 1위이지만 쿠팡(20조9000억 원)이 그 뒤를 바짝 따라붙고 있다. 상대적으로 뒤처진 카카오도 이베이코리아(지난해 거래액 20조 원) 인수에 성공할 경우 단숨에 3강 체제를 형성할 수 있다.
실시간으로 제품 정보를 주고받고 판매자와 소통하는 ‘라이브커머스’ 역시 핵심 경쟁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호정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마트는 고객과 직접 소통하는 ‘푸시 플랫폼’이 없는 반면, 네이버는 제품 구성이나 배송 등이 약하기 때문에 손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며 “동영상과 채팅에 익숙한 세대가 핵심 고객으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라이브커머스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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