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왕자 가족.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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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 왕손비가 미국 CBS 방송에서 영국 왕실을 비판하며 왕실에서 있었던 일들을 공개적으로 밝히자 많은 영국인들은 분노했다. 이들은 해리 왕자 부부의 발언을 속보로 전하는 뉴스에 비판적인 댓글을 달며 왕자 부부를 힐난했다. 반면 지나친 반응이라는 자성의 목소리도 있었다.
8일(현지 시간) 영국 더타임즈는 오프라 윈프리와의 독점 인터뷰에 출연한 해리 왕자 부부의 방송 영상을 실시간으로 중계했다. 특히 메건 왕손비가 자신의 출산 과정 등을 이야기하며 왕실에 비판적인 언급을 내놓자 이를 주요 뉴스로 다뤘다.
영국 누리꾼들은 왕자 부부의 뉴스에 비판적인 댓글을 줄이어 달았다. 영국에서는 왕실이 ‘존경과 위엄의 대상’으로 통하는데, 왕실에서 독립한 왕자 부부가 왕실을 비판하자 분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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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자 부부를 무시하자는 의견도 많았다. 누리꾼들은 “왜 이들에게 이렇게 신경을 써야 하나”, “왕실은 반응하지 말아야 한다. 일주일이면 다 잊혀지고 그 뒤에는 저들 부부가 할 수 있는 게 없을 것”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인종차별 카드는 형편없다. 메건은 마치 자신이 피해자처럼 굴고 있지만, 그러면서 돈을 번다”는 댓글도 있었다.
미국 방송을 통해 왕자 부부의 인터뷰가 공개되는 상황에 불만을 표하는 의견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오늘의 톱뉴스는 조지 플로이드 살인자의 재판에 대한 뉴스여야 한다. 왕실 뉴스가 아니라 말이다”고 썼다. 조지 플로이드는 지난해 미국에서 경찰의 가혹행위로 사망한 흑인이다. 그의 사망 사건은 미국 흑인사회의 대규모 집회로 이어졌다. 마치 미국 방송이 영국 왕실의 치부를 드러내는 듯한 상황에 ‘미국의 치부를 드러내라’고 지적한 셈이다.
해리 왕자의 할아버지이자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남편인 필립 공이 입원 중인 상황에서 이런 인터뷰는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누리꾼은 “네(해리 왕자) 할아버지는 병원에 있는데, 참 딱한 인터뷰”라며 “영원히 미국에서 살게 해야 한다”고 했다.
언론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메건 왕손비에게는 비판의 화살이 쏠렸다. 누리꾼들은 “현명한 여자는 집을 짓고, 멍청한 여자는 집을 허문다”, “난 인터뷰를 못 봤는데, 메건이 오프라에게 인사를 하긴 했나?”라고 쏘아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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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택 기자 na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