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포스코 동맹 이어 SK 합류… SK사업장에 수소전기차 1500대 주유소에 충전소 설치하기로… CEO 참여 한국판 수소위 설립도 정의선 “탄소중립시대 에너지 화폐”… 최태원 “수소사업 세계 1위 노력”
2일 인천 서구 SK인천석유화학 본사에서 열린 제3차 수소경제위원회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세균 국무총리,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왼쪽부터)이 수소 사업 협력을 통한 시장 확대 계획을 발표하며 디지털 핸드프린팅 기념식을 하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수소 사업 동맹’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특히 SK는 2025년까지 18조5000억 원을 투자해 세계 최대 규모의 수소 생산기지를 구축하기로 했다. 지난달 현대차-포스코그룹의 수소 동맹에 이어 SK도 대열에 합류하면서 재계 주요 기업들의 수소 사업 협력 시너지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현대차그룹과 SK그룹은 2일 인천 서구 SK인천석유화학 본사에서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 제3차 수소경제위원회 참석에 앞서 정 회장과 최 회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 간담회를 열고 양 그룹의 수소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수소전기차 양산 체제를 확대 중인 현대차와 수소 생산기지, 거점 주유소 등 에너지 인프라를 가진 SK가 협업해 미래 수소 시장 확대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양 그룹은 △SK그룹 사업장에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1500여 대 공급 △SK 주유소에 수소 및 전기차 충전소 설치 △최고경영자(CEO) 협의체인 한국판 수소위원회 설립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SK그룹도 이날 2025년까지 수소 분야에 18조5000억 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2023년까지 5000억 원을 투자해 인천에 세계 최대 규모인 액화수소 3만 t 생산기지를, 2025년까지 5조3000억 원을 투자해 충남 보령에 청정수소 25만 t 생산기지를 구축한다. 향후 수소 충전소 등 유통망 확충과 연료전지 발전소 확대 등을 위해 파트너십 체결, 투자 유치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재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그간 발표된 현대차, 포스코와 한화, 효성 등 주요 대기업 투자 계획까지 포함하면 2030년까지 5개 그룹 총 43조 원이 수소경제 생태계에 투입될 예정이다.
최 회장은 “SK는 수소의 생산과 유통, 소비까지 수소 밸류체인의 전반을 구축하고 있다”며 “한국의 ‘2050 탄소중립’ 목표 실현은 물론 수소 산업이 세계 1위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경제 성장에 크게 이바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곽도영 now@donga.com·서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