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샤, 연고링 홈페이지 캡처.©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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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대생들끼리 온라인 등을 통해 연애 상대나 친구를 찾는 폐쇄형 교류 서비스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이용자를 명문대생으로 한정하기 때문에 ‘믿을 수 있다’는 반응이 있지만 엘리트주의의 단면을 보여주고 학벌주의를 양산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이른바 명문대생들끼리 소통하고 만나는 온라인 매칭 서비스가 최근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그중 ‘결정샤’는 지난해 말 서울대 졸업생이 만든 매칭 서비스로, 서울대 재학생이나 졸업생만 가입할 수 있다. 가입 시 서울대 이메일로 서울대를 다니거나 졸업한 사실을 인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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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연세대 연합 창업학회가 만든 대학생 소셜익명매칭서비스 ‘연고링’도 인기를 끌고 있다. 연고링은 지난달 시작돼 현재까지 약 1700명이 가입했다.
운영 초반에는 고려대와 연세대 학생을 중심으로 운영됐지만 현재는 상위권 대학으로 불리는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서강대, 한양대, 성균관대, 중앙대, 경희대, 한국외대, 서울시립대, 이화여대 등의 학생이 참여할 수 있다.
운영자에 따르면 활동적인 대학생들의 SNS를 표방하는 연고링은 대학생들이 경험할 수 있는 활동을 유저들과 함께 기획하고 진행하는게 특징이다.
이런 서비스는 환경이나 조건이 비슷한 사람을 쉽게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이용자 및 가입조건 충족자의 호응을 얻고 있다. 고려대를 졸업한 이모씨(30)는 “학교 밖으로 나오면 수많은 환경과 조건에서 자란 사람과 마주하게 되는데 그들과 공감대 형성이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특히 데이트 서비스는 결혼정보회사에서 조건 등을 비교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문제될 건 없다고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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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계에서는 동질집단의 결속이 역사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늘 있었다고는 해도 결코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라고 우려한다.
최종렬 계명대 사회학과 교수는 “왕족끼리 결혼하는 일종의 족내혼을 보는 것 같다”며 “비슷한 사람끼리 모이면 정보와 사고가 한정되고 닮아가기 때문에 사회 전체의 활력을 떨어뜨린다”고 지적했다.
최 교수는 “사회가 갈수록 분절돼 끼리끼리 모이게 된다”며 “SKY니 뭐니 하면서 어릴 때부터 죽을 때까지 동질 집단만 만나는 건 일종의 카스트 제도, 신분제로 가게 되는 바람직하지 않은 현상”이라고 우려했다.
(서울=뉴스1)